‘밥 한 그릇’에 담긴 생명과 연대의 가치를 되새기는 특별한 전시가 국립농업박물관에서 열린다.
농림축산식품부와 국립농업박물관은 유엔세계식량계획(WFP)과 함께 우리나라 식량원조의 역사와 의미를 조명하는 전시·체험 행사 '밥 한 그릇으로 세상을 잇다'를 11월 25일부터 12월 7일까지 박물관 중앙홀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국무조정실이 주관하는 ‘2025 개발협력주간’의 주요 프로그램으로 마련된 것으로, 전후 심각한 식량난을 겪으며 국제사회의 도움을 받던 대한민국이 이제는 식량을 지원하는 공여국으로 성장하기까지의 여정을 소개한다.
전시장은 ‘밥 한 그릇’이 지닌 생명의 의미와 국제적 연대의 가치를 쉽고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스토리구역과 체험구역으로 구성됐다. 스토리구역에서는 1950~60년대 WFP로부터 식량을 지원받던 시기부터 1970년대 혼식·분식 정책, 농업기반 확충과 쌀 자급 달성에 이르기까지 시대별 변화를 담아 우리 밥상의 변천사를 살펴볼 수 있다.
또한 WFP의 식량지원 물품과 한국의 공여 사례를 전시해 국제 식량원조 현장을 생동감 있게 전달한다.
체험구역에서는 쌀포대 디자인을 활용한 키링 만들기, 개발도상국을 지원하는 공적개발원조사업(ODA)에 대한 응원 메시지 작성 등 관람객이 직접 참여하며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준비됐다. 더불어 11월 29일과 12월 3일에는 ODA 전문가가 참여하는 특별강연이 열려 농업·식량 분야의 국제협력과 한국의 역할을 심층적으로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번 행사는 올해 하반기 국립농업박물관이 선보인 ‘탄수화물 연대기’ 전시와 함께 운영되며, 밀·보리·옥수수 등 주요 곡물의 역사부터 식량원조가 지닌 국제적 의미까지 한 자리에서 입체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한다.
오경태 국립농업박물관 관장은 “우리 농업이 걸어온 변화와 국제사회에 기여한 발자취를 국민과 함께 공유하는 뜻깊은 자리”라며 “오늘의 밥상이 만들어지기까지 농업·농촌 그리고 농업인의 노력을 돌아보고 국제 연대의 중요성을 다시 생각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WFP 이현지 한국사무소 소장은 “한국은 과거 WFP의 식량지원을 받던 나라에서 세계 취약계층을 돕는 주요 공여국으로 성장했다”며 “이번 협력을 통해 한국 농업이 글로벌 식량문제 해결에 기여하는 의미를 국민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오상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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