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양국이 농업유전자원 분야에서 협력의 물꼬를 텄다.

농촌진흥청은 지난 6일부터 7일까지 이틀간 전주 국립농업과학원 농업유전자원센터와 수원 중부지소에서 ‘한·일 농업유전자원 보존·활용 업무 협의회’를 열고, 양국 간 농업유전자원 보존 및 활용을 위한 공동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의회는 지난 8월 일본 도쿄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종자협회(APSA) 회의 당시 우리 측 대표단이 일본 농업·식품산업기술종합연구기구(이하 일본농연기구, NARO)를 방문해 협력을 제안한 데 따른 후속 조치로 이뤄졌다.

7일 농업유전자원센터를 방문한 일본 측 대표단에는 코모토 나츠오 일본농연기구 유전자원센터 부소장, 에바나 카오루 진뱅크실장, 아리가 히로타카 일본 농림수산성(MAFF) 연구정책과 유전자원담당 등이 포함됐다. 이들은 한국의 유전자원 보존시설을 둘러보고, 보존·활용 체계와 연구 현황을 청취했다.

회의에서는 △유전자원 유전체 분석을 통한 기후변화 대응 유용 자원 발굴 △인공지능(AI)을 활용한 표현형 특성 평가 △증식이 어려운 유전자원의 안정적 재배 방안 △유전자원의 안전중복보존 등 양국이 직면한 핵심 과제를 중심으로 심도 있는 의견 교환이 이뤄졌다.

특히 참석자들은 기후변화가 심화되는 상황에서 농업유전자원의 전략적 관리와 과학적 활용이 농업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는 핵심 과제라는 데 뜻을 모았다. 이를 바탕으로 농촌진흥청과 일본농연기구 간 업무협약(MOU) 체결을 통해 장기적 협력체계를 구축하는 방안도 논의됐다.

농업유전자원센터는 이번 협의회를 계기로 양국 간 공동 연구와 국제 협력 기반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센터는 유전자원의 과학적 평가 및 활용 범위를 넓혀 국제 농업 연구의 경쟁력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안병옥 농촌진흥청 농업유전자원센터장은 “이번 한·일 전문가 교류는 농업유전자원의 미래 가치를 극대화하고, 기후변화와 식량안보에 대응하는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국제협력 네트워크를 확대해 연구자 간 교류와 정보공유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오상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