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특별자치도지사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더불어민주당 이원택 의원(군산·김제·부안을)은 농협중앙회 및 계열사가 의무기준에 미달한 장애인 고용률로 매년 수십억원의 고용부담금을 납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도내 및 국내에서 생산한 중증장애인생산품 구매실적 또한 법정기준의 3분의 1에도 못 미치는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5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위원회 소속 이 의원이 농협중앙회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농협중앙회와 농협은행·농협생명·농협손해보험 등 주요 계열사들이 납부한 장애인 고용부담금은 2024년 기준 55억7000만 원에 달했다.
이는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이하 농해수위) 피감기관 전체 납부액 80억5000만원 중 약 69.2%를 차지하는 규모로, 농협그룹이 사실상 '고용 대신 부담금 납부' 로 의무를 대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농협중앙회의 경우, 중증장애인생산품 우선구매율이 2020년 0%에서 2024년에도 0.3%에 그쳤으며, 최근 5년간 단 한 차례도 법정 의무구매율 (1%)을 달성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농협은 이에 대해 "전산·IT 용역비 등 제한적인 구매 항목 때문" 이라고 해명했지만, 이외의 물품구매에서도 장애인생산품을 활용하지 않아 실적 달성에 실패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24년 총 구매액 638억 원 중 IT 및 연구용역비가 558억 원(약 87.5%) 을 차지해 중증장애인기업과 거래에 한계가 있는 구조가 형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의원은 "농협은 대한민국 최대의 협동조합으로서 농업인뿐만 아니라 사회적 약자를 포용해야 할 책무가 있다"며 "장애인 고용률 제고를 위한 별도 관리팀 운영과 가산점 제도 강화 등 실효적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장애인생산품 구매 또한 단순한 의무가 아닌 사회적 상생의 투자로 인식하고, 문구류·비품 등 일반 구매 영역부터 '꿈드래 쇼핑몰' 등을 적극 활용해 법정 의무비율 이상으로 구매비중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희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