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이 받는 쌀값은 제자리인 반면 소비자가 내는 쌀값은 계속 오르면서 ‘쌀값 이중고’가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윤준병 의원(더불어민주당, 전북 정읍·고창)이 농림축산식품부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20년 이후 5년간 산지쌀값과 소비자쌀값의 차이가 56.3%나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쌀 80kg 기준 산지쌀값은 2020년 19만 7천 원에서 2024년 18만 6천 원으로 거의 변동이 없었지만, 소비자쌀값은 같은 기간 21만 4천 원에서 21만 3천 원 수준을 유지하며 격차가 1만 7천 원대에서 2만 7천 원대로 커졌다.

윤 의원은 “쌀 유통구조의 비효율로 농민은 헐값에 팔고 소비자는 고가에 사는 구조가 고착화됐다”며 “농협 등 공적 유통기관의 역할 강화와 유통단계 축소를 통해 농민은 제값을 받고, 소비자는 합리적인 가격에 쌀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쌀값 안정화의 핵심은 유통비용 절감과 단계 간소화”라며 “중간마진을 줄이는 실질적인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만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