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반려동물 인구가 1,500만 명을 넘었지만, 반려동물 안전용품에 대한 관리주체나 품질인증 제도가 전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윤준병 의원(더불어민주당·정읍·고창)이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반려동물 안전사고는 377건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같은 기간 소방청이 파악한 개물림 사고는 6,447건에 달해, 정부 통계와 실제 사고 건수 간에 17배 이상 차이가 났다.

윤 의원은 “농식품부가 반려동물 관련 정책을 담당하면서도 안전사고 현황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며 “기본 통계 부실이 반려동물 안전 정책의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특히 반려동물 리드줄·목줄 등 안전용품에 대한 품질기준과 인증제도가 국내에는 전혀 없어 소비자 피해 위험이 크다는 지적이다.

작년 KOTITI시험연구원이 시중 국산 리드줄 17개를 조사한 결과, 절반 이상(52.9%)이 불합격 판정을 받았으며, 외국산 제품은 91.7%가 합격해 품질 격차가 뚜렷했다.

윤준병 의원은 “1,500만 반려인 시대에 걸맞은 안전관리 기준과 인증제도가 시급하다”며 “반려동물과 사람 모두의 안전을 위해 법적·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만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