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도내 A특수학교에서 현장 체험학습에 따른 체력 관리라는 이유로 2개월 간 매일 아침 20분 정도 장애 학생 등을 포함한 교사 등에 운동장 걷기 프로그램을 강요해 물의를 빚고 있다.

해당 프로그램은 올해 3월 25일 전공과 협의회에서 교사들과의 협의를 통해 결정된 것이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전북지부는 13일 전북특별자치도교육청 브리핑룸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A특수학교 관리자 갑질 진상조사와 엄벌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날 전교조 전북지부에 따르면 A특수학교 관리자 갑질 내용으로는 크게 부당한 업무 지시, 복무 갑질, 폭언·인격 모독 등 크게 3가지다.

먼저, 부당한 업무 지시로는 고등학교 3학년 장애학생 대학생활체험 지원사업에서 발생했다. 이미 추진 계획이 완료돼 체험이 진행되는 첫날 관리자가 일방적으로 수정을 요구하고 자신의 뜻대로 되지 않자 담당교사도 아닌 부장교사에게 폭언 후 자리를 박차고 나갔다. 이후 체험 기간 5일 동안 보고도 받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에 부장교사는 병가 중이며, 담당교사는 의원면직을 선택했다.

이어, 복무 갑질로는 관리자가 청렴연수를 이유로 교사의 병조퇴를 거부하며 진료 일정 변경을 요구하고, 육아시간 결재가 난 상황에서도 보고회 및 업무 협의 등을 이유로 나가지 못한 경우가 다수였다. 특히 부모님 수술로 인해 서울 동행이 필요해 가족돌봄휴가 사용을 요청했으나 학기말이라는 이유로 반대했다는 것이다. 

폭언·인격 모독으로는 다수의 교사들 앞에서 직책없이 이름만 부른다거나, 사적인 대화가 아닌 공개적인 자리에서도 반말을 사용했다는 주장이다. 

이에 이들은 A특수학교 관리자에 대한 철저하고 신속한 진상 조사와 함께 A특수학교 전 교직원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실시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전교조 전북지부는 이날 전북교육청의 갑질 사안에 대한 지나친 관대함을 언급했다. 

이들은 “2020년부터 최근 5년간 접수된 갑질 민원 232건 중 갑질로 인정된 사례는 단 6건으로 인정률 3%로 전국 최하위”라며 “같은 기간 전남의 갑질 인정률은 40%(80건/200건), 징계율은 13%(25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수치는 그간 전북교육청이 피해 교사들의 절박한 호소를 외면하고, 가해자의 갑질을 사실상 방치해왔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저적했다.

이에 해당 관리자는 “정상적인 학사운영을 위해 논의하는 과정에서 벌어진 일들이며 기자회견에서 나온 주장들은 사실과 많이 다르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싶다”고 전했다. 그는 “다만, 담당 교사들께서 심적으로 부담을 느꼈다면 죄송하다”며 “전북교육청 본청에서 감사가 진행될 경우 성실히 감사에 응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운동장 걷기 프로그램은 전교생이 아닌 전공과 학생 대상이며, 이들은 고교 3년 과정을 마친 사실상 성인들로, 해당 교육에 대한 불만이 없었다”며 “틈새활동을 실시한 이유는 특수학급 학생들의 특성상 체력이 미비하다는 점에서 울릉도, 독도 현장체험활동을 안전하게 실시하기 위한 체육활동”이라고 했다. /장은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