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전주박물관(관장 박경도)은 26일 개관 35주년 기념 비전선포식을 갖고, 전북 대표 박물관으로서의 역할과 실천을 새롭게 다짐했다.
이날 선포식에서 전주박물관은 ‘깨어있는 역사, 살아있는 문화, 모두에게 열려있는 역동적인 박물관’을 비전으로 제시했다. 이는 먼 옛날부터 세상을 향해 꿋꿋하고 당당하게 문화를 꽃피워 온 전북의 역사를 바탕으로, 진취적으로 언제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활기찬 박물관을 만들겠다는 다짐이다. 이러한 비전을 한 줄에 담은 새 슬로건 ‘청년정신, 국립전주박물관’과 박물관 정체성을 시각적으로 새롭게 정비한 MI(Museum Identification) 또한 공개했다.
슬로건 ‘청년정신, 국립전주박물관’은 개관 35주년을 맞은 국립전주박물관의 마음가짐을 보여줬다. 모두에게 열린, 흥겹고 신나는 역동적인 박물관을 만들어가려는 서른다섯 청년의 힘찬 의지를 새 슬로건에 담았다. 새 MI는 국립전주박물관 정문 4개의 기둥과 지붕을 표현해 모두에게 열려있는 모습과 역동적인 박물관을 상징한다. 전주(Jeonju)의 영문 알파벳 중 ‘ON(온)’을 강조한 것은 지역의 이름과 역사에서 떠오르는 온전함, 올곧음의 이미지를 표현한 것이다.
특히 이날 열린 비전선포식은 지난 35년 동안 멋과 풍류를 지닌 예향 전주에서, 어려움을 이겨내고 문화를 꽃피웠던 전북의 역사를 널리 알리는 데 노력해 온 국립전주박물관이 앞으로 지역사회 속에서 호흡하며 지역민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갈 것을 약속하고 다짐하는 자리였다.
이를 위해 박물관은 지역문화 활성화와 서예문화 특성화를 박물관의 핵심 목표로 설정했다. 전북 지역문화 특별전 <나고 드는 땅, 만경과 동진> 개최, 상설전시 <서예문화실> 개편 재개관이 그것이다.
먼저, 특별전 <나고 드는 땅, 만경과 동진>은 올해 국립전주박물관이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박물관’이라는 비전 아래 기획된 첫 성과물 중 하나로, 만경·동진 일대의 유적에 대한 고고학적 성과를 바탕으로 전북지역 고대 문화교류의 양상을 조명하는 전시다.
국립전주박물관의 주요 소장품은 물론, 처음 전시되는 전북 지역의 최신 발굴 자료들이 이목을 집중시킨다. 지역 문화유산을 보다 깊이 있게 조명하고 이를 통해 지역민과의 공감대를 넓혀가는 것에 중요한 의미를 둔 전시다.
이어, 우리나라 전통 서예를 주제로 한 상설전시 ‘서예문화실’을 다시 연다. 지역에서 강점을 가진 서예문화를 특성화 주제로 설정하고 2021년 전문 전시실을 신설한 바 있다. 이번에는 전시실을 옮기고 전시 내용 또한 관람객이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개편했다.
서예문화실은 글씨의 외형과 내용, 작가의 삶과 이야기, 전북 지역의 서예문화 등 주제별로 전시를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환상적인 미디어아트가 펼쳐진 독립 공간에서 직접 글씨를 써 볼 수 있는 디지털 신기술 융합콘텐츠는 관람객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또한 전통적인 미감을 거스르지 않는 편안한 전시 공간을 연출, 작품과 영상이 어우러진 전시실에서 한 호흡 쉬어갈 수 있는, 휴식 같은 관람경험을 제공한다.
박경도 관장은 “멋과 여유가 넘치는 가운데서도 꿋꿋한 심지를 갖고 지역 고유의 문화를 일궈냈다는 점이 전주와 전북의 매력인 것 같다"며 "언제든지 편안한 마음으로 찾아와 그 매력을 흠뻑 느껴 보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장은성 기자
홈 > 최신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