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과 폭우 속에서도 쉴 곳 하나 없는 노동. 그것을 두고 ‘당신들이 선택한 길’이라 말하는 건, 사회가 행하는 폭력입니다.”

전북특별자치도의회 김희수 의원이 25일 열린 도의회 5분 자유발언에서, 거리에서 일하는 이동노동자들의 열악한 현실을 고발하며 도와 시군의 적극적인 책임을 촉구했다.

김 의원은 현재 전북의 이동노동자가 약 2만9천여 명에 이르지만, 이들을 위한 쉼터는 거점형 1곳, 간이형 3곳뿐이라며 “그들의 노동은 우리의 삶과 떨어져 있지 않다. 건강하게 일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공동체의 몫”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쉼터 확대, 버스승강장 등 공공시설의 임시 쉼터 지정, 민간시설과의 협력, 산재보험 지원 확대, 복합 거점형 쉼터 조성 등 5가지 실질적 방안을 제시하며 “예산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외면해서는 안 된다. 지금 있는 자원부터 지혜롭게 활용하자”고 제안했다.

특히 김 의원은 “단지 몸을 쉬는 공간이 아니라, 마음까지 회복할 수 있는 따뜻한 공간이 필요하다”며 “전북이 먼저 손을 내밀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발언은 단순한 정책 제안에 머물지 않고, 이동노동자들을 향한 인간적인 시선과 사회적 책임을 환기시키는 진심 어린 외침으로 도민들의 가슴에 깊은 울림을 남겼다. /이만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