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창군 구림면 회문산 비목공원에서 6·25전쟁 희생자를 추모하는 ‘제20회 회문산 해원제’가 지난 22일 엄숙히 거행됐다.

이번 행사는 회문산 제전위원회(위원장 김윤석) 주관으로 마련됐으며, 6·25 당시 회문산 일대에서 희생된 순국선열과 무고한 민간인의 넋을 기리고 그 숭고한 정신을 되새기기 위한 자리였다.

이날 행사에는 최영일 순창군수를 비롯해 손종석 순창군의회 의장, 유가족, 군 주요 기관 및 사회단체장, 주민 등 200여 명이 참석해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행사는 국민의례에 이어 헌화 및 분향, 위령제, 추념사와 추모사, 헌시 낭송, 비목 제창 등 경건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특히 구림면 청년회 김현근 회원이 낭송한 헌시 ‘외로운 혼백을 위해’와 참석자들의 ‘비목’ 합창은 숙연한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켰고, 마지막으로 제7733부대 3대대 장병들의 조총 발사가 이어지며 예를 다했다.

김윤석 제전위원장은 “올해로 20회를 맞은 회문산 해원제를 함께 빛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이 행사를 이어가며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고, 평화의 가치를 널리 알리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최영일 순창군수는 “희생자들의 고귀한 희생은 지금 우리가 누리는 자유와 평화의 토대”라며 “회문산 해원제가 지역의 역사와 공동체 정신을 잇는 뜻깊은 장으로 계속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회문산 해원제는 지난 2000년 구림면 청년회 주도로 시작된 이후 매년 개최되고 있으며, 6·25전쟁의 아픔을 기억하고 지역사회의 화합과 평화를 기원하는 추모 행사로 자리 잡고 있다. /순창=이양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