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특별자치도는 전주 하계올림픽 유치와 관련 본격적인 행보를 통해 유치추진에 본격 나섰다. ‘K-컬처’를 핵심 전략으로 내세우며, 과잉 인프라 투자 대신 콘텐츠 중심의 소프트파워 경쟁력을 앞세운다는 계획이다.

전주 하계올림픽 추진단 조영식 단장은 11일 도청 기자실에서 제13차 정례 브리핑을 열고, “전주는 K-컬처의 본향이자 전통문화의 중심지”라며, “가장 한국적인 문화올림픽을 실현해 세계인이 공감하는 새로운 올림픽 모델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조 단장은 K-컬처가 가진 글로벌 영향력을 강조하며, “K-컬처는 이미 전 세계 팬덤과 시장을 갖춘 강력한 콘텐츠”라며, “K-팝, K-푸드, K-무비, 한옥 등 한국만의 고유한 매력을 올림픽 전반에 녹여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틱톡-칸타 보고서에 따르면, K-컬처 시장은 2024년 약 760억 달러에서 2030년에는 1,430억 달러(약 200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2021년 한 해 동안 전 세계 트위터에서 ‘K-POP’ 관련 트윗이 약 78억 건에 달할 만큼, 콘텐츠 파급력은 막강하다.

전북도는 이러한 소프트파워를 활용해 IOC의 변화된 가치(지속가능성, 디지털 전환, 청소년 참여 등)에 부합하는 새로운 올림픽을 구상 중이다.

특히, 전주만이 가진 전통문화 자산과 진정성을 강조하며, 경쟁 도시들과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전주는 유치 전략을 3단계로 나누어 실행할 계획이다.

첫째, 유치 단계에서는 글로벌 K-컬처 팬덤을 대상으로 한 SNS 챌린지, IOC 대상 프레젠테이션, 온라인 홍보 콘텐츠 등을 통해 인지도를 높인다.

둘째, 개최 단계에서는 K-팝 공연, 한식 체험관, K-뷰티·K-패션 전시, 한옥 숙소 등 한국적 콘텐츠를 올림픽 행사 전반에 통합해 ‘문화 올림픽’을 구현한다.

셋째, 폐막 이후에는 전주의 문화도시 브랜드를 글로벌 수준으로 끌어올려 지속적인 문화·경제적 파급 효과를 이끌어낸다는 구상이다.

추진단은 e스포츠의 국제적 인기를 활용해 정식 종목 채택을 선도하고, 청소년 참여형 온라인 대회를 개최하는 등 미래 세대와의 소통도 강화할 계획이다. 이는 신임 IOC 위원장의 공약과도 방향성이 일치한다고 강조했다.

전주는 국민적 공감대 확보도 본격 추진한다. 추진단은 오는 7월부터 12월까지 총 4차례에 걸쳐 전국민 여론조사를 실시해 국민 인식도를 체계적으로 분석할 예정이다. 조사 대상은 전국 만 14세 이상 남녀 4,000명씩이며, 온라인 설문 형식으로 진행된다.

이번 조사는 ▲올림픽 유치 인지도 ▲기대 효과 ▲우려 사항 ▲참여 의향 등을 중심으로 구성되며, 올림픽 유치 명분을 강화하고 향후 국가적 지원을 이끌어내는 기초 자료로 활용된다.

조 단장은 “2036년 대회가 열릴 무렵 중심 세대가 될 청소년들의 의견까지 포함해 미래 세대의 열망을 담는 유치 전략을 펴겠다”고 밝혔다.

추진단은 이와 함께, 6월 23일 ‘범도민 유치위원회’ 출범을 계기로 국내 홍보도 본격화한다. 현재 용산역 광고, SNS, 콘텐츠 마케팅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대국민 홍보가 진행 중이다.

또한, 조 단장은 올림픽 주요 경기장 배치에 대한 윤곽도 6월 말~7월 초 공개될 예정이라며, 단계별 유치 실행 계획을 지속해서 발표하겠다고 덧붙였다.

전북특별자치도는 앞으로도 정례 브리핑을 통해 도민과 언론에 올림픽 유치 관련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며 소통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이만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