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전북지부, 전북교사노조, 전북교육혁신네트워크, 전북실천교육교사모임 등 4개 단체는 18일 전북자치도교육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전북교육청은 성실하게 교섭에 임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전북교육청은 장학관과 사무관(이하 팀장급)을 실무교섭 대표위원으로 선임하고자 하고, 그 어디에도 쟁점사항에 대한 본교섭 논의 절차는 보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전북교사노조 정재석 위원장은 "2020년 도교육청과 첫교섭을 맺을 당시부터 불합리한 조건에서 교섭을 시작했다"며 "그해 3월까지 진행된 도교육청과 전교조와의 교섭, 6월까지 진행된 도교육청과 공무원노조 교육청지부와의 교섭은 국장급이 실무교섭 대표이며 쟁점 사항을 본교섭에서 다루는 절차합의를 바탕으로 진행됐음에도 신생인 교사노조와는 위상을 낮춰 단체교섭을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전교조 전북지부 송욱진 지부장은 "다른 지역의 단체교섭 절차합의를 모두 분석한 결과 실무교섭 대표위원으로 팀장급이 나오는 경우는 단 한건도 없었다"며 "또한 실무교섭에서 합의되지 않은 쟁점사항을 각 대표(교육감과 노동조합 대표)가 나오는 본교섭에서 논의하는 지역도 11개이며, 나머지 4곳은 국장이 나오는 본교섭소위에서 다루게 돼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교사노조연맹에 속한 10개 지역 역시 실무교섭에 국장 또는 과장이 참석하지만 유일하게 전북만 쟁점 사항에 대한 본교섭 논의 절차는 아예 없고, 팀장급이 대표인 실무협의에서 교섭이 끝나버리는 안을 내놓았다"고 덧붙엿다.

끝으로 4개 단체는 "교섭력을 갖춘 자가 교섭에 임해야 한다는 것은 지극히 상식"이라며 "교육감의 위임을 받아 팀장급이 나오기 때문에 전혀 문제가 되지 않고 오히려 효율적이라는 입장은 이유가 될 수는 없다"고 거듭 밝혔다.  

이어 "교육현안을 갖고 수차례 전북교육청과 협의를 해왔던 노동조합은 장학관이라는 위치가 무엇을 결정할 수 있는 자리가 아님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전북자치도교육청 관계자는 "작년 3월부터 줄곧 교섭을 요청했지만 거부당한 채 12월에야 겨우 성사돼 심히 유감"이라며 "추후 미합의 사항 등을 충분히 검토해 과장급 참석도 고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전교조 전북지부 등은 "단체교섭에 적극적으로 임하라"고 요구했다. 

/장은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