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중학교(교장 김일수) 야구부(감독 한동희)가 전라북도 대표로 나선 제48회 전국소년체육대회에서 금메달보다 값진 은메달을 획득했다.

지난 28일 익산야구장에서 열린 중학부 야구 결승에서 군산중학교는 충북대표로 나선 청주 세광중학교를 상대로 경기 내내 앞서다가 7회말 끝내기 패배의 아쉬움을 남겼다. 

군산중학교의 선발투수로 장세진 선수는 2회까지 무실점 경기를 펼치다 3회에 첫 실점을 세광중에 내줬고 한동희 감독은 임영주 선수로 투수를 교체해 큰 위기 없이 6회까지 침착하게 경기를 운영해 나갔다. 

1점차로 뒤지며 경기를 이어나가던 군산중학교는 5회초 공격에서 6번 타자 송민재 선수가 4구를 얻어 진루한 후 상대의 폭투와 희생타, 8번타자 고지훈 선수의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어 승부에 균형을 맞췄다.    

동점을 만든 후 경기의 흐름을 주도한 군산중학교는 7회초 공격에서 2점을 추가해 3대1로 앞서기 시작하며 우승의 9부 능선을 넘었지만 7회말 마지막 공격에 나선 세광중학교의 거센 추격에 3점을 내주며 3대4로 패하고 말았다.

금메달을 목전에 두고 패한 선수들은 그라운드에서 앉아 아쉬움을 눈물을 흘렸고 한 감독은 이런 선수들을 일으켜 세우며 다독였다. 

한동희 감독은 “전라북도 대표로 나서 도민들과 시민들 모두가 바라는 금메달을 획득했어야 했는데 은메달에 그쳐 아쉽지만 이번 대회를 통해 우리 학생들이 많은 것을 배우고 느껴 오히려 희망을 갖게 됐다”며 “우수한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지원을 해주신 김일수 교장선생님과 학교 관계자들 그리고 학부모님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김일수 교장은 “작년 동메달에 이어 올해는 은메달을 획득했으니 내년에는 우승을 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며 “수도권에 편중돼 있는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각종 전국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야구부 학생들과 지도자들 그리고 자녀들을 위해 관심을 갖고 지원을 해주시는 학부모님들에게 이 자리를 통해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군산=김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