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각박해져 가는 상황에서도 따뜻한 온정을 펼치는 사람이 있어 눈길을 끈다.

2급 장애자를 33년 동안 친부모처럼 모셔온 김형도씨를 소개한다. 

-몸이 불편한 분을 모신다는 것이 쉽지 않은 데 어떠한 인연으로 모시게 됐습니까?

정화순(50년생)씨를 처음 만나 것은 지금으로부터 33년입니다.

처음 만났을 때 오고 갈대가 없고 몸이 불편하여 장애인으로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부모님에게 효를 다하지 못해 효도한다는 심정으로 모시게 됐습니다. 

-친부모도 봉양하지 않는 요즘 세태에 양어머니를 봉양한다는 것이 쉽지 않은데 어떻게 효를 실천 하십니까?

저의 부모님께 제가 효도를 다하지 못해 정화순씨의 안타까운 사연을 듣고 친부모로 모셔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당시에도 저의 부부는 넉넉한 산림은 아니었지만 허리 디스크 수술도 해드리고 10년 전에는 위암 수술도 하여 완치 판정도 받았습니다. 

양어머니이시지만 저의 부부는 어머니라 부르면서 오랜 세월을 살다보니 친어머니처럼 느끼면 살아가고 있습니다. 

-병원에는 어떻게 또 입원 하게 됐나요?

지난주 토요일에 화장실에서 넘어져 어깨인대가 3군데나 파열하여 대자인 병원에서 긴급수술을 하여 현재 치료 중입니다. 

-현재 어떠한 일을 하고 있나요?

전주 평화동에서 영업사원을 하고 있습니다.

-정인스님과 인연은 어떻게 만나셨나요?

4년 전 우연이 정인스님이 봉사 활동하는 한국노인복지 봉사회에 가서 만나게 됐습니다. 

스님은 이러한 사실을 지금까지 몰랐는데, 대자인병원에서 스님도 치료 중이라 병원에서 알게 되어 인연이 깊다고 생각합니다.

- 앞으로 계획이 있다면

어머니가 계신다는 것이 마음속으로 항상 의지가 됩니다. 

오히려 어머니가 계셔서 더욱 힘이 나고 감사드리면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지금도 병원에서 어린아이처럼 응석을 부리는 어머님을 보면서 조금이나마 불편하지 않도록 모시고 싶습니다. 

/송효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