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립국악원의 목요국악예술무대는 ‘조용안과 함께하는 이야기가 있는 우리가락’으로 꾸며진다. 

19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에서 열리는 이번 공연에선 조용안 관현악단장이 곡에 대한 친절한 설명을 곁들이며 국악의 이해를 돕는다.

공연은 삶을 관통하는 노래라 일컬어지는 민요부터 섬세한 감정 표현으로 언제나 제 멋을 드러내는 판소리, 감각적이며 호소력 있는 의식으로 내재된 위로를 선사하는 씻김굿까지, 다양한 곡들을 ‘국악’이라는 유기적 관계로 풀어낸다.

무대의 첫 막은 맑고 경쾌하고 분명한 창법이 특징인 경기민요 ‘노래가락’으로 연다. 이는 서울을 중심으로 한 중부지방에서 무당들이 즐겨 불렀던 노래. 곡은 조선 말엽이던 고종 때, 대궐 출입이 잦은 무당들이 임금에게 들려주기 위해 여기에 고상한 시조 시를 얹어 부르게 되면서 민요로써 널리 유행하게 된다.

이어지는 곡은 경기민요 ‘창부타령’으로, 서울의 굿판에서 무당이 부르던 무가였던 것이 훗날 경기민요 소리꾼들에 의해 통속 민요로 변했다. 

또 전라도 잡가의 하나인 남도민요 ‘화초사거리’는 보렴(보시염불의 준말) 다음에 이어서 부르는 노래. 화초의 이름과 특징이 나열되기 때문에 전자를 긴염불, 후자를 화초염불이라고 한다. 노랫말엔 모든 일들이 다 잘되길 바라는 기원이 담겨 있다.

청중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눈대목인 춘향가 中 이별가 ‘갈까부다’도 선보인다. 이 대목은 이도령과 이별을 맞이한 춘향의 심경을 나타내고 있다.

공연은 우리 전통예술의 삶과 죽음을 다룬 ‘진도 씻김굿’으로 마무리한다. 이는 경상도 지방의 오구굿이나 서울의 지노귀굿과 마찬가지로 죽은 사람의 영혼을 위로하여 저승으로 보내는 굿. 호소력 있는 풀이와 위로를 통해 우리 전통예술의 백미를 느낄 수 있다.

이날 무대에선 대금 김건형, 아쟁 황승주, 가야금 조보연, 피리 조송대, 거문고 최소영, 해금 조진용, 장구 장인선 단원이 협연한다.

국악원 관계자는 “관현악단장 조용안이 들려주는 국악 이야기와 그가 짚어주는 감상 포인트를 따라가다 보면 ‘감상’을 넘어 국악에 ‘공감’ 하고 있는 나를 발견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의 290-6840.

/정해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