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계의 비경이 살아있는 곳, 덕유산
전라북도(무주군/장수군)와 경상남도(거창군/함양군) 2개 도, 4개 군에 걸쳐 229.43㎢에 달하는 면적을 가진 덕유산국립공원은 기암절벽과 폭포, 계곡 등이 어우러진 사계의 비경이 그 아름다움을 대표한다.
덕이 많아 넉넉한 산, 어머니의 산이라고 불리어지는 덕유산은 우리나라에서 네 번째 높은 산으로, 1975년 국내에서 10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북쪽으로 흐르는 금강과 동쪽으로 흐르는 낙동강의 수원(水原)으로 영호남을 잇는 대표적인 명산이다.

▲ 왜병으로부터 백성을 지켜주었던 민족의 명산
덕유산의 원래 이름은 광여산(匡廬山)이었다. 임진왜란 당시 수많은 백성들이 전화(戰禍)를 피하기 위해 산으로 숨어들어 왔는데, 신기하게도 왜병들이 이곳을 지나갈 때면 안개가 자욱해져 백성들을 보호해 주었다고 한다.
덕분에 전쟁의 참화를 면할 수 있었던 사람들은 그때부터 덕이 많은 산이라 하여 덕 ‘덕(德)’자, 넉넉할 ‘유(裕)’자를 붙여 덕유산이라 불렀다고 한다.

▲ 단풍 절정은 10월 하순(21일~31일)
덕유산은 빼어난 설경으로 인해 겨울이 특히 유명하다. 연간 평균 170만 명의 탐방객 중 60%의 탐방객이 겨울에 집중되는 것만 봐도 그 아름다움을 가히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덕유산의 매력이 겨울에만 그치는 것은 아니다. 33경의 비경이 펼쳐지는 구천동 계곡과 함께 적상산이 고운 빛깔 오색 단풍을 자랑하기 때문이다.
올 가을은 비교적 큰 일교차로 인해 단풍이 물들기 알맞은 날씨가 이어져 예년보다 더 고운 단풍을 만날 수 있다. 10월 하순 경(21일~31일)에 덕유산을 찾는다면 가을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 ‘국립공원 단풍길 10선’에 선정, 구천동~백련사 트래킹 코스
33경의 비경이 펼쳐지는 구천동 계곡 길을 따라 걷다보면 붉게 물든 덕유산을 만날 수 있다. 구천동에서 백련사 구간은 ‘2016년 국립공원 단풍길 10선’에 선정돼 그 아름다움을 인정받은 가을 명소이다.
총 6km(1시간 30분)의 완만한 구간으로 온 가족이 함께 걷기에 적합하며, 탐방로 계곡 건너편에는 옛 선인들이 거닐던 ‘구천동 옛길’이 복원돼 단풍으로 짙게 물든 오솔길을 만날 수 있다.

▲ 붉은 치마를 두른 산, 적상산 전망대 드라이브 코스
적상산은 사면이 층암절벽으로 둘러싸여 단풍이 붉게 물든 모습이 여인들의 치마 형상과 같다하여 적상(赤裳)이라 이름 붙었을 만큼 유명한 가을명산이다. 그 뛰어난 비경은 전국의 내로라하는 가을 유명산에 견줘도 뒤처지지 않는다.
차량을 이용해 20분 정도 오르면 정상부에 도착하는데 넓은 고원과 산정호수, 전망대가 단풍과 어우러져 아름다운 풍경을 만든다. 또한 조선시대 5대 사고지 중 하나인 적상산사고지와 안국사, 머루와인동굴이 있어 다양한 체험을 즐길 수 있다.

▲ 자연이 주는 혜택을 마음껏 누리는 곳
덕유산국립공원은 탐방객의 다양한 이용행태를 충족시키는 곳이다. 초급부터 상급까지 이용할 수 있는 탐방로와 국내 최대 규모의 덕유대야영장, 탐방해설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고 있어 다양한 체험이 가능하다. 또한 일부 명소는 차량 이용이 가능해 누구나 자연이 주는 혜택을 적절하게 누릴 수 있다.
가을은 자연의 오색찬란함을 즐길 수 있는 유일한 계절이다. 반복되는 일상에서 벗어나 이번 주말 카메라를 들고 단풍에 물든 덕유산국립공원을 찾는다면 평생의 잊지 못할 아름다운 추억을 렌즈 속에 담아갈 수 있을 것이다.

홍대의 / 국립공원관리공단 덕유산국립공원사무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