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2015-2016 시즌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하며 화려한 부활의 날개를 편 전주 KCC이지스 농구단이 수원 연고지 이전 의혹에 또 한 번 휩싸였다.

지난 2월 21일 전 프로농구선수의 인터넷 개인방송으로 인해 처음 재기됐던 KCC이지스 농구단의 연고지 수원 이전 의혹은 당시 구단 측과 전주시, 수원시 등 관계된 모든 단체의 부인으로 일단락 된 바 있다.

그러나 지난 8일 엄태영 수원시장이 한 스포츠매체와의 인터뷰가 도화선이 되어 수원 연고이전에 대한 의혹이 KCC이지스 농구단 공식 홈페이지 팬게시판인 이지스마당을 중심으로 강하게 일게 됐다.

엄 시장은 "수원은 이미 최고수준의 농구장을 2개나 보유하고 있다. 수원에서 열심히 농구할 생각이 있는 구단이 있다면 어떤 팀이건 적극적으로 유치할 생각이다. 매력적인 팀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팬들은 이지스마당을 통해 엄시장의 인터뷰가 처음으로 실린 8일부터 계속해서 의혹을 재기하고 있지만 구단 측은 의혹에 대한 글이 게시판을 가득 채우는 동안에도 어떠한 답변도 하고 있지 않다.

KCC이지스의 소식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본사와의 전화인터뷰 중 “연고지 이전은 지자체의 의도보다는 모 기업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 할 수밖에 없다” 며 연고지 이전설에 무개를 두는 모습을 보였다.

구단 측에서 함구하고 있는 한 진실은 시간이 지나야 나타나겠지만 현제 구단의 태도는 지난 15년간 모든 플레이오프 경기를 만석 관중을 만들고, 주차장 응원까지 불사하며 명문구단, 가장 사랑 받는 지방연고 농구단으로 만들어준 팬들에 대한 예의가 맞는지 의문이 들게 하고 있다.

하지만, 구단의 이러한 태도만큼이나 전주시가 이러한 문제를 자초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전주실내체육관은 73년도에 개장하여 무려 40년이 지난 노후 된 시설로 관람환경이나 안전문제에 치명적인 문제점을 드러내왔다.

농구가 전주시민들의 삶에 녹아들자 민선 5기 김완주 도지사는 2004년 전주시장 재임 당시 KCC이지스 농구단이 우승하면 NBA급의 멋진 경기장을 만들어주겠다 라고 했지만 농구단이 3번이나 우승하는 동안 어떠한 시행도 하지 못해 공염불에 그쳤다. 현제 민선 6기 도지사로 재임 중인 송하진 도지사 역시 2010년 전주시장 재임 당시 각계 전문가와 공무원 등이 참여하는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해 실내체육관 건축을 논의해 나가라 한 바 있지만 결국 2011년 간단한 의자교체와 구조변경으로 그친 바 있다.

현 민선6기 전주시장인 김승수 시장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재임 초인 2014년 살기 좋은 도시의 이미지 제고를 위한다는 명목으로 4억 원을 들여 여자화장실 증설과 기존 화장실 리모델링, 수납식 관람석 교체 등 간단한 개선 이후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민선4기와 5기를 지내는 동안에는 KCC이지스 농구단이 전북 스포츠의 중심 이였지만 최근 전북현대모터스축구단이 전국구 구단으로 거듭나자 전주실내체육관 신축과 농구단은 뒷전이 된 것 아닌가 하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는 전주KCC이지스 농구단의 연고지 이전 의혹을 해소하고 15년간 함께 울고 웃은 전주 팬들의 품으로 다시 안길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민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