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만에 KBL 정상 탈환을 노리는 전주KCC이지스가 홈에서 고양오리온스를 82대76으로 격파하며 소중한 1승을 거뒀다.

역대 KBL 챔피언 결정전 1차전 승리 팀의 우승 확률은 무려 73.7%에 달해 누가 1차전을 가져가게 될지 팬들의 관심이 집중된 경기였다.

경기 초반 극도의 외각슛 부진으로 인해 고전했던 KCC는 1쿼터에는 고작 7점을 올리는가 하면 2쿼터 종료시에도 26대34로 크게 뒤진 상태로 끝마쳤다.

공격은 답답했지만 정희재를 선발출전시켜 헤인즈를 막게 하는 추승균 감독의 수비전술은 좋은 성과를 거뒀다. 헤인즈-조 잭슨-문태종이라는 리그 최고수준의 득점원들이 있는 오리온스를 전반 34점으로 묶은 수비는 후반 대반격의 초석이 됐다.

반격의 시작은 3쿼터 종료를 3분 남긴 시점부터 시작됐다. 계속된 외각슛 부재로 3쿼터 종료 3분 전까지 11점 차이로 크게 뒤지던 KCC를 구한건 하버트 힐이었다. 하버트 힐은 2번의 연속된 3점 플레이로 점수차를 급격하게 줄이고 3쿼터 종료 직전에는 공격리바운드에 이은 풋백득점으로 상대를 턱밑까지 추격했다. 3쿼터 종료 점수 54대 59였다.

4쿼터는 김민구와 전태풍의 가드진 쇼타임이었다. 에밋을 1대1로 막지 못해 어쩔 수 없이 더블팀 수비를 가던 오리온스 수비가 문제였다. 에밋은 자신에게 수비가 몰린 상황을 영리하게 이용해 전태풍과 김민구에게 노마크 찬스를 만들었고 두 가드는 11점을 합작해 경기종료 3분을 남기고 69대66으로 역전시켰다. 

외각슛이 터지기 시작하자 인사이드의 공간이 넓어졌다. 하승진과 에밋은 인사이드 수비가 헐거워지자 적극적으로 1대1공격을 시도하며 6점을 만들어냈다. 오리온스는 이 시간동안 고작 1점 밖에 득점하지 못하며 추격의 의지를 상실했다. 

대 역전극을 만든 추승균 감독은 인터뷰에서 “결론은 슈팅이 터지느냐 안터지냐다” 며 “슛이 한 두 개만 터지면 오늘같이 편하게 경기를 이끌 수 있다”라고 앞으로 경기에도 슛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이날 경기는 인터넷 예매가 2시간 만에 매진되는가 하면 당일에 풀리는 현장예매 역시 경기시작 3시간 전에 완전 매진돼는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경기장에 들어가지 못한 팬들을 위해 마련한 대형스크린이 설치된 주차장 응원석에도 빈자리가 없었다. 

전주 시민들의 뜨거운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는 KCC가 다시 한 번 홈에서 열리는 21일 2차전역시 승리로 이끌 수 있을지 관심이 주목된다.

/김민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