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국무총리는 18일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12주기를 맞아 "끝까지 열심히 하겠다"며 "대통령님과 (이희호) 여사님께서도 하늘에서도 꼭 지켜봐달라"고 했다.

김 총리는 이날 김 전 대통령의 온라인 추모사이트에 공개한 영상을 통해 "그립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총리는 "대통령님과 함께 외환위기를 극복해냈던 그 불굴의 정신이 오늘날 코로나19 위기를 맞은 우리 국민들에게 다시 한번 용기의 나침반이 되는 것 같다"며 "우리가 함께 힘을 합치면 어떤 어려움도 반드시 이겨낼 수 있다는 그 정신으로, 코로나 위기도 꼭 이겨내겠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 우리는 경제 선진국이라는 꿈에는 가까워졌지만, 사회적 약자에게 따뜻한 대한민국,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로 가는 길은 아직 멀어 보인다"며 "무한경쟁에 내몰린 우리 청년들은 참 힘들고 어렵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의 국무총리로서 이런 문제에 부딪히면, 정말 막막할 때가 많다"며 "정말 대통령님이 살아 계시기만 한다면, 당장 찾아 뵙고, 대통령님의 혜안을 빌리고 싶은 심정"이라고도 했다.

또 "지금은 다만 대통령님의 뜻을 생각하면서 앞으로 뚜벅뚜벅 한 걸음씩 나아갈 뿐"이라며 "어려운 이웃들의 사정을 한 번 더 돌아보고, 더 세밀하게 정책을 만들고 집행하겠다.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국민에 대한 책임을 외면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화해와 용서, 통합을 말씀하셨던 대통령님을 생각하면 지금 우리 사회에서 갈등과 분노가 여과없이 표출되는 모습은 참으로 부끄럽기만 하다"며 "나와 다른 목소리에 더 가까이 귀를 기울이고, 갈등을 원하는 사람들을 더 크게 품어 안아서 국민이 하나 될 수 있도록 부단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 총리는 "언젠가 저에게 '김 동지, 매사에 신중하고, 끊임없이 공부하세요. 내 지켜보겠습니다' 하셨던 대통령님의 말씀을 아직도 생생히 기억한다"며 "뵐 때마다, 늘 가까이서 손 잡아주시고 '힘내라'고 격려해 주셨던 이희호 여사님의 응원을 잊지 않고 있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