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에 이어>뿌린 만큼 거둔다는 진리를 가르치며

봄여름 가을을 지나 겨울이 되었다

나를 둘러싼 만남을 가만히 생각해 본다

지금 나의 곁에는 누가 있는지

눈 감으면 떠오르는 얼굴들

나는 어떤 만남과 동행을 했을까

생각만 해도 가슴 따뜻해지는 이름들

서로 아끼며 축복의 기원을 해준 사람들  

-‘세월의 빠름을 절감하며’ 일부(김영석, 위의 책, 50쪽.)-

위의 시는, 한평생 동심 속에 자라나는 어린이들과 생활에서 ‘뿌린 만큼 거둔다’라는 진리를 가르치며, 그렇게 봄여름 가을을 지나 겨울이 되었다. 세월의 흐름 속에 시인을 둘러싼 만남을 가만히 생각해 본다. 시인 곁에는 누가 있는지? 눈 감으면 떠오르는 얼굴들 나는 어떤 만남과 동행을 했을까 생각만 해도 가슴 따뜻해지는 이름들 서로 아끼며 축복의 기원을 해준 사람들

혼란한 사회의 청량제가 되고

오염된 현실 정화제가 되어

교사의 몸으로 부딪친 교육 열정

마음으로 일궈온 일선 교육 현장

40여 년 흘러내린 은혜로운 샘

그 샘물가는 곳은 배움의 꽃 피우고

그 샘물 닿는 곳에 인생 공부 싹트니

어린이 가슴 가슴마다 나비 춤춘다.

태양처럼 솟아오르는 광명

청록과 주옥같이 빛나는 

존경하는 남강 스승님의 말씀을

가슴에 담고 어린이의 참 스승으로

곧은 삶의 길을 또박또박 걷는다  

-‘참 스승의 삶’ 전문(김영석, 위의 책, 49쪽.)- 

위의 시는, ‘참 스승의 삶’이라는 제목처럼 40여 년 걸어온 교직 생활의 청록과 주옥같은 길을 노래하고 있다. ‘마음으로 일구고’, ‘교사의 몸으로 부딪친’ 교육에 대한 열정은 은혜로운 샘이 되었다. 시인은 그 샘에서 배움의 꽃을 피우고, 인생 공부 나비 되어 아이들 가슴 가슴마다 꽃을 피운다. 어린이의 참 스승으로 열정을 버팀목으로 삼아 교육 현장에서 수고하고 무거운 짐을 지기에 망설임이 없었던 시인의 모습이 눈앞에 영화처럼 그려진다. <끝>

박여범 / 용북중학교 교감, 시인, 문학박사, 문학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