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코로나 상황이 정세균 총리의 정치적 운명을 좌우할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실제로 지난 1년 코로나19와 싸움 선봉에 섰던 정 총리는 최근 현안에 있어 존재감 부각을 도모하며 대권가도에 시동을 건 모습이다.
 실제로 최근 정 총리는 국무총리로서 안정적으로 국정을 이끌면서도 현안에 대한 소신을 거침없이 밝히며 대권 주자 자리매김에 나섰다. 이런 가운데 그의 정치적 미래가 역설적으로 코로나에 달려 있다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정 총리가 코로나 방역을 성공적으로 매듭지을 경우 대권 도전을 위한 총리직 사임 명분도 생기게 되고‘국난 극복’의 주인공으로 평가를 받을 수 있다. 그는 취임 6일 만에 코로나19 첫 확진 환자가 국내에서 발생했다.
 정 총리는 취임 후 온통 ‘코로나 대응’에 집중했다. 지금도 코로나19 대응에 ‘올인’하고 있다. ‘세균맨’이라는 별명은 만화영화 ‘날아라 호빵맨’에 나오는 캐릭터 중 하나인 세균맨과 이름이 같다고 해서 생겨났다. 

 그는 노랑 점퍼를 입고 지난 1년간 방역을 진두지휘했다. 안정감 있게 대응했다는 평가와 함께 '코로나 총리'라는 별명까지 붙었다. 정 총리는 코로나 대책회의를 주재하는 것은 물론 선별진료소 등 현장을 누비고 다녔다.
 그는 코로나 대응에 두 가지 역점을 두고 있다. 하나는 국민들이 방역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코로나로 경제가 발목 잡히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과거 메르스 사태처럼 코로나가 경제에 타격을 주는 것을 줄이도록 챙겨야 한다는 생각이다. 

 위기에 직면한 정 총리 입장에서는 아쉬운 부분도 있었다. 하지만 그는 전혀 내색하지 않고 ‘내공’을 보여 주고 있다는 평을 받는다. 그는 코로나 대응을 통해 ‘부드럽지만 강한 리더십’으로 위기 상황을 돌파하고 있다.
 정 총리의 장점이 국민들에게 인식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현재 여권 대선 유력 후보의 존재감이 크게 부각되지 않고 있다. 이 같은 벽을 넘어 정 총리가 여권 유력 후보로 부상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