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여범의 소소한 일상>아버지가 심은 나무 길을 걸어 보았는가 II-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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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여범의 소소한 일상>아버지가 심은 나무 길을 걸어 보았는가 II-2
<박여범의 소소한 일상>아버지가 심은 나무 길을 걸어 보았는가 II-2
기사입력 2021-01-14 오후 8:52:00 | 최종수정 2021-01-14 20:52


(1편에 이어)아버지가 그리운 날에는
숲길을 따라 걸어갑니다
향기로운 바람과 공기
아름다운 햇살 가득한 자연 속에서
우리 아버지의 이야기를 
내 자녀에게 들려주며
우리 아버지께로 걸어갑니다

옛 그 모습 그대로 우리를 기다리고
계실 것만 같아 그리운 마음 안고
아버지께로 걸어갑니다

그리운 나의 아버지가 심어 놓은 
상수리나무 아래
아버지의 향기 같은 냄새가 살아
숭고한 의미의 이곳 와우산 자락
지하철 2호선 신대방역 뚝방길입니다 
-‘아버지가 심은 나무 길’ 전문 (김영석, 위의 책, 116쪽.)-

위의 시에서, 시인은 아들 김준 작가를 통해 ‘아버지, 나, 아들’의 꼭짓점은 ‘아버지 나무’에서 살아 있는 이야기임을 보여주고 있다. 그 포인트는 ‘지하철 2호선 신대방역 뚝방길, 와우산 자락에 아버지의 향기가 가득하다‘에서 찾을 수 있다. 
시인의 표현처럼 구체적으로 그곳에는 ‘아버지가 심어 놓은 상수리나무’가 우뚝 서 있다. 그 세상의 어떤 시련에도 흔들리지 않고 모진 비바람을 막아주는 ‘아버지’가 한 그루의 ‘나무’가 되어 ‘자식 지킴이’로 든든하게 수많은 세월 그 자리를 지켜내고 있다.
이 시를 통해 시인은 종종 아버지가 그리운 날에는 숲길을 따라 걸어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 발걸음에는 ‘향기로운 바람과 공기’, ‘아름다운 햇살’이 가득하다. 이러한 ’자연’ 속에서 시인의 아버지 이야기가 꽃피우고, 자녀와 함께 우리 아버지께로 걸어간다. 이 시를 읽는 독자 역시 시인과 발맞춰 숲길을 걸어가는 상쾌한 기분이 함께 하지 않을까?
독자의 한 명으로 나는 이 시를 읽으며 걸음걸음마다 아버지의 모습을 떠올렸다. ‘옛 그 모습 그대로 우리를 기다리고’ 계실 아버지 나무를 찾아 걸어가는 상상을 할 수 있었다. 짧았지만, 행복한 시간이었다. 이처럼 ‘아버지가 심은 나무 길’은 독자의 마음에 남아 있는 ‘아버지 나무’라고 할 수 있다. 그 나무는 우리 삶의 추억이고, 활력소이며, 꿈을 꾸게 하는 원천이다.
이상과 같이, 시인의 ‘아버지 나무’처럼, 가족과 함께 할 시간이 많지 않다. 언젠가는 비별이 찾아온다. 아등바등 싸울 이유가 없다. 서로 사랑하기도 짧은 시간이다. 그런데 문제는 우리는 늘 ‘바쁘다’를 외치며 살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그 ‘바쁨’ 속에서도 다행인 것은 기회가 남아 있다는 사실이다. 어찌 보면 그 무엇보다 소중하고 사랑해야 하는 것이 가족이다. 이 소중함을 간과하고 있는 우리가 아닐까? (끝)


박여범  / 용북중학교 교감·시인·문학박사·문학평론가
기사제공 : 전주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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