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에 재직중인 임채원씨가 ‘채소밭’이라는 작가명으로 현대미술 첫 개인전을 개최한다. 팝스타 14인을 그린 이번 개인전은 23일부터 28일까지 전주 한국전통문화전당 3층 기획전시실에서 열린다. 

작가 채소밭은 그림 그리는 꿈을 묻어둔 채 평범한 일상을 살고 있던 공무원이다. 2017년 5월의 어느 날, 52세의 나이로 그림을 그려보고 싶던 꿈을 문득 다시 꺼내보게 되었다. 서점에서 ‘그림 그리기 기본’이라는 책자를 구입해 A4용지에 스케치를 해보며 무작정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그해 9월, 우연한 계기로 개업하는 카페 벽면 전체에 벽화를 그린 후 어린이집, 식당, 한옥마을 담장 등 벽화를 그려왔다. 

2018년 11월, 작가는 더 이상 벽화가 아닌 그림을 옆에 두고 원할 때마다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캔버스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그즈음, 영화 ‘보헤미안랩소디’가 붐을 일으키고 있었고, 그룹 퀸의 리드싱어 ‘Freddie Mercury’를 모델로 최초로 캔버스 그림을 그렸다. 그 후 ‘Beatles’, ‘Michael Jackson’ 등을 연이어 그리며, 자연스럽게 팝스타를 대상으로 작품 활동을 해왔다. 

평소, ‘다름이 세상을 바꾼다’라는 지론을 갖고 있는 채소밭 작가는 2019년 초 일반미술 작품과는 다른 본인만의 색깔의  그림을 고민하게 되고, ‘모양, 형태, 글자, 선, 면으로 그림을 그리는 ’Shape Art(쉐잎아트)‘ 기법을 만들어냈다. 기법을 적용한 첫 번째 작품은 장미꽃만으로 그린 팝스타 ‘Adele’, 두 번째 작품 팝스타 레이디가가 또한 영문 이니셜 ‘LadyGaga’만으로 완성하며 쉐잎아트라는 독창적인 작품세계를 펼쳐 나간다.

작가 채소밭은 미술을 전문적으로 배운 적이 없기에 난해하고 복잡한 현대미술에 괴리감을 가지고 있다. 그림 속에 추상적이고 은유적인 뜻을 숨겨놓고 작가의 설명을 봐야만 이해하는 어렵고 난해한 작품보다는 그림을 모르는 다수의 대중이 작품을 접하는 즉시 바로 이해와 공감할 수 있는 작품을 그리고자 한다.

이번 전시회는 대중에게 주옥같은 명곡으로 감동을 준 팝스타 14명을 선정해 그들의 가장 빛나던 한순간을 작가만의 ‘Shape Art’ 기법을 통해 그린 첫 번째 개인전이다. 장미꽃, 영문이니셜, 도형, 라인, 면 등 화려한 색상의 다채로운 형태로, 굳이 설명이 필요없이 대중과 바로 소통할 수 있도록 14점의 그림 하나하나에 작품설명, 팝스타 소개로 ‘친절한 채소밭’을 지향하며 전시회를 구성했다.

작가는 작품 속 각 팝스타의 주요 노래 20여곡을 골라 그들의 숨결을 느끼며 수 십 번 들으며 작품을 완성했다. 작품을 완성할 즈음, 그들은 작가에게 너무나도 익숙한 존재가 된다고 한다. 작가 '채소밭'은 이번 전시를 통해 관람객 또한 작품 속 팝스타와 시공을 초월한 교감으로 마치 여행처럼 어제 보다 오늘 새로운 자신을 발견하길 기대한다.

영원한 것은 없다. 그 누가 100년이 지나도 이 거리를 걸을 수 있을까. 세계적인 팝스타 Lady Gaga의 노래 ‘Always Rememer Us This Way’가 개인전의 전시명이다. 이처럼 아름다운 모든 것이 기억 속에 영원하길 바라며, 그들의 가장 찬란했던 모습을 작가 채소밭은 이번 전시회를 통해 보여주려고 한다. /장은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