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인구가 1백만 명을 넘어섰다. 다문화 가정으로 분류된 가구원 수는 전체 인구의 2%가량이다. 인구 1백 명 중 두 명꼴로 다문화 가구원인 셈이다. 특히 이 가운데 전국 초, 중,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다문화 2세는 13만 7,225명이다.

이는 지난 2006년 보다 무려 14배 가까이 늘어난 숫자이다. 하지만 이들이 학교생활에서 겪는 어려움은 여전하다. 최근 자녀의 학교생활을 돕고 싶어 하는 다문화 엄마들이 늘고 있다.

자녀를 어떻게 학교에 보내야 할지, 어떤 걸 준비해야 할지 등에 심각하게 고민한다. 일부 다문화 엄마들은 '다문화 엄마학교' 등을 직접 다니면서 자신과 자녀의 배움의 길을 많이 찾는다.

다문화 엄마들은 스스로 초등학교 과정을 이수하며 검정고시를 치르고, 아들의 공부도 직접 챙기기도 한다. 이런 가운데 다문화 학생들에게 공부를 가르치는 대학 동아리도 생겨났다. 대전 카이스트 대학의 자원봉사 동아리의 수업은 중학교 학년 별로 진행된다.

운영비는 카이스트 교수들이 모은 후원금이다. 온라인으로 주로 공부를 한다. 그러나 격주로 토요일마다 직접 만나 수학과 영어를 가르친다. 2주에 한 번씩 오프라인으로 카이스트에 모여서 질문도 하고 심도 있는 공부를 하는 것이다.

여기에서 공부하는 아이들 가운데는 유명 과학고나 외국어고에 합격하기도 한다. 또 다른 곳에서는 다문화 2세들끼리 마음을 나누며 함께 공부할 수 있는 학교도 문을 열었다. 다문화 2세들만 따로 모아 가르치는 < 기술고등학교 >이다.

전교생은 130여 명으로, 전원 기숙사 생활을 하면서 컴퓨터와 기계 설비, 전기 등 기술 과목을 주로 배운다. 다문화 가족은 이제 소수자가 아닌, 사회 주요 구성원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외모와 배경이 다르다는 이유로 여전히 차별과 편견을 받고 있다.

좋은 정보와 재능과 시간을 나눠주면 다문화 2세들도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 미래 대한민국의 경쟁력 차원에서, 그리고 사회 통합 차원에서, 다문화 가정에 대한 관심과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