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로 증시가 크게 흔들리자 금융지주 회장들이 자사주 매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최근 각 금융지주 주가는 지난해 말 대비 30% 이상 급락한 상태다. 특히 지역을 거점으로 두고 있는 지방 금융지주 회장들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JB금융지주의 회장은 최근 자사주 4만주를 추가 매입했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회장이 보유한 자사주는 8만500주로 늘었다. 코스피가 이달 한때 1400선까지 하락하는 등 폭락 장세가 이어지자 자사주 매입을 통해 주주가치 제고에 적극 나선 것이다.
JB금융그룹 계열사 경영진들도 자사주 매입에 동참해 31만 700주를 취득했다. 지난해 5월과 12월 2차례에 걸쳐 자사주를 매입한 JB금융그룹 경영진들은 이번을 포함해 1년간 90만 주의 자사주를 매입했다.
BNK금융지주 회장도 자사주 2만1800주를 장내 매수했다고 공시했다. 이 회사 회장은 지난 2018년 5월부터 자사주를 매입해 왔는데 현재까지 보유 주식수는 5만6800주다. 특히 BNK금융은 주가안정을 위해 한국투자증권과 자기주식 취득을 위한 70억원 규모의 신탁계약을 체결하고 자사주를 사들이고 있다.
DGB금융지주 회장도 이달 자사주 1만주를 추가 매수했다. 회장은 취임 이후 4차례에 걸쳐 자사주를 매입해 왔는데, 이번 매입으로 김 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자사주는 총 2만5000주로 늘었다. 4대 금융지주 중에선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자사주 매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달 5000주의 자사주를 추가 매입해 주식수를 7만3127주로 늘렸다.
하나금융지주는 회장이 2월에 2000주의 자사주를 추가 매입해 총 6만주를 보유하고 있다. 부회장은 이달 5000주의 자사주를 추가 매수하면서 주가 부양에 힘을 보탰다.
코로나19 여파로 주식시장이 폭락과 급등을 거듭하는 등 혼란스러운 양상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사상 최대 실적 달성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과도하게 저평가된 상황이다. 금융지주 회장들이 자사주 매입을 통해 주가 방어와 책임 경영 의지를 강조하려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