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에 취해 욕설을 하고 주먹을 휘두른 50대를 제압하다 전치 6주의 상처를 입힌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소방관이 항소했다.

전주지법은 상해 혐의로 기소돼 벌금 200만원을 선고받은 소방관 A모(34)씨가 항소장을 제출했다고 30일 밝혔다.
  
A씨는 최근 변호인을 통해 법원에 항소장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번 사건의 경우 정당한 공무집행을 방해하는 위법한 공격행위에 대한 소극적 방어행위로써 정당방위 또는 정당행위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A씨는 지난해 9월 19일 오후 7시 40분경 전북 정읍시 상동의 한 초등학교 인근에서 술에 취해 욕설과 주먹을 휘두르는 B모(당시 51)씨를 제압하면서 발목 골절 등 전치 6주의 상해를 입힌 혐의로 기소됐다.

앞서 재판부는 지난 24일 국민참여재판으로 열린 1심 공판에서 A씨의 행위와 B씨 발목 골절상 사이에 인과관계가 인정된다고 판단, 벌금 200만원을 A씨에게 선고했다.

재판부는 "당시 여러 가지 정황과 폭행 행위의 경위, 내용 등을 종합할 때 A씨의 행위는 정당방위 요건을 갖추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판시했다. /강석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