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지법 남원지원 제1 형사부가 5일 오전 동거남을 살해한 혐의(살인)로 기소된 A(65.여)씨에게 징역 18년을 선고했다.

A씨는 지난 5월 23일 새벽 남원 시내의 한 원룸에서 술과 종교문제로 싸우다 B(51)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있다.

'악취가 난다'는 입주민의 신고를 받고 수사에 나선 경찰은 폐쇄회로(CC)TV 등을 분석해 6월 4일 인근 여인숙에서 A씨를 붙잡았다.

A씨는 "술에 취해 원룸에 들어갔을 당시 B씨는 이미 숨져있었다"며 혐의를 부인했지만 재판부는 유죄를 인정하고 징역 18년을 선고했다. 이에 A씨는 "사람을 안 죽였는데 왜 죽였다고 하냐"며 고함을 지르고 소란을 피우다 퇴정조치를 당했다. A씨는 이전에도 재판 도중 "나는 사람을 죽인 적이 없다"고 소란을 피워 주의를 받은 적이 있다.

재판부는 유죄의 근거로 싸움소리가 났다는 증언과 다른 사람의 침입 흔적이 없다는 점, A씨의 진술이 수시로 번복된 점을 들며 "알콜 의존도가 높고 양극성 정동장애를 앓고있는 A씨가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정다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