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편에 이어>두달 넘게 조국 전 장관을 둘러싼 정치적 대립이 극에 달하고 있다. 토요일은 서초동에서 대규모 집회가 열렸고 오늘은 광화문에서 이에 반대되는 세력들의 집회가 열렸다. 이런 대립된 모습이 보기 싫은 것은 이해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외면해서는 안 된다. 그것을 외면하는 것은 중도가 아니라 정치혐오다. 

나는 스스로 아무리 객관적이려고 노력해도 이미 민주진보진영의 색안경이 어느 정도 씌어진 사람이다. 그래서 내 이야기가 무조건 옳다고 주장하지 않는다. 다만 스스로 중도라고 생각한다면 이런 정치적 대립을 외면하는 것이 아니라 좀 더 객관적 실체가 무엇인지 알려고 노력하고 무엇이 나의 정치적 이해에 더 맞는가를 고민해야 한다. 그래서 그에 맞게 자신의 생각을 펼치고 그에 맞게 실천하는 것이 바로 중도주의자의 자세다. 나는 이를 실용주의적 노선이라고도 생각한다. 내가 늘 다가가고 싶어하는 노선이기도 하다.

민주주의는 최선의 정치시스템이 아니다. 최악을 막는 시스템이다. 통제된 사회보다는 비록 일사불란하지 않고 조금은 덜 안정된 것 같지만 결국 그런 사회는 다수가 서로의 자유의지를 가지고 살 수 있게 인정해주며 공정한 조건하에서 서로 경쟁하며  자유롭게 상호 통제와 견제를 하므로써 비록 더디고 조금은 혼란스럽더라도 건강하게 사회가 발전하게 만들어 준다.

그러니 중도라는 이름으로 정치를 외면하지 말고 그럴수록 적극적으로 세상에 관심을 갖고 참여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래서 혹시 나의 주장이 더 옳다고 생각든다면 그에 맞는 실천도 해봤으면 좋겠다.

곽보경 / 칼럼니스트 겸 여행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