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1953년 7월 27일 휴전협정 서명 이후 66년 만에 미국 대통령직 신분으로 트럼프는 문재인 대통령의 안내를 받아 북한의 최고지도자 김정은 위원장과 판문점에서 만났다. 한반도 평화에 고무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판문점 뉴스로 가려져 있지만 민주노총은 강력한 투쟁을 예고하고 있다.

민주정부하에서 노동조직의 대표가 구속되는 일이 벌어져 안타깝다. 결국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이 구속적부심에서 풀려났지만 아직까지 말들이 많다. 이를 두고 '민주노총은 법밖에 존재하는가, 법을 어기면  법의 심판을 받아야지'라고 비판하는 이들이 많지만 그래도 나는 마음이 편치 않은 것이 사실이다.

노동운동이란 게 언제 법안에서만 활동한 적이 있는가. 강한 자본과 권력에 맞서 싸우다 보면 법안에서만 투쟁을 하기 어려웠던 것이 사실이다. 87년 노동자대투쟁이후 노동운동은 늘 권력과 불편한 긴장 관계를 이어왔다. 우리가 지금 노동자로서 누리고 있는 여러 노동자로서의 권익이 그런 투쟁의 산물이라는 점을 부정할 수 없다.

사회가 복잡다단해지면서 많은 이들이 쉽게 간과하고 있지만 노조의 존재는 사회를 건강하게 유지하는데 있어 매우 중요한 요소임은 분명하다.  어느 사회가 노동자의 권익을 알아서 챙겨준 적이 있는가. 사실상 없다. 사회적 약자인 노동자가 목소리를 낼 때 겨우 권력과 자본이 불편한 관심이라도 가져왔던 것이 분명한 사실이다. 또한 정치가 타락할 때 가장 가열차게 그 부당함에 맞선 이들도 노동자고 그 조직이었다. 87년도 그러했고 지난 촛불 때도 그러했다. 그래서 우리는 노동조직을 쉽게 부정하거나 폄하하는 일에 주의해야한다.

곽보경/칼럼니스트 겸 여행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