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례길을 걷는 전주고교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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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고등학교(교장 신정균)는 입시 교육의 힘든 과정을 겪는 학생과 교사들이 교실 밖으로 나와 역사와 문화의 숨결이 담긴 자연 속을 걸으면서 스스로를 치유하고 서로 소통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걷기 행사를 지난 5년간 꾸준히 해 오고 있다.
전주고는 최근 교사와 학생들 100여 명이 지리산 둘레길을 종일토록 걷는 행사가 있었다.
이번 행사는 벌써 17번째로 지난 5년간 우리 지역의 ‘아름다운 순례길’ 모든 코스를 걸었으며 이제 더 나아가 지리산 둘레길을 걷고 있는 것이다.
한 학기에 두 차례 일 년에 네 차례, 정기고사가 끝나는 토요일에 이루어지는 이 행사의 본래 명칭은 ‘<나>를 찾아 걷는 아름다운 순례길’이다.
종교적 행사가 아니며 극기 훈련의 형태도 아닌 이 행사는 오직 들과 산, 그리고 강과 언덕으로 난 길을 교사와 학생이 함께 느리고 편하고 기쁜 마음으로 걸으면서 일상에서 놓친 소중한 의미들을 찾고 성찰하는 치유의 시간을 갖는 것을 목표로 한다.
매번 순례길을 걸을 때마다 20여km를 걷기 때문에 거의 하루 종일 6시간 이상을 걷기도 한다. 그럼에도 행사 때마다 100여 명의 아이들이 자발적인 선택으로 참여하고 있는데 그 중 어떤 학생은 3년간 10회 이상을 걷기도 했다고 한다.
이 행사를 기획 실행하고 있는 전주고 조용신 수석교사는 “학생들이 길 걷기를 통해 입시 공부에 지치고 좌절한 심신을 치유하고 일상의 작은 의미들을 되묻는 계기를 만들어 학습 의욕을 회복하였으며 성숙한 사람으로 변모하는 모습을 보았다”고 말하고 있다.
/정해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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