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조직위원회는 20일 보도자료를 통해 2017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기념공모전 대상 수상작으로 선정된 ‘완당선생 시(행초서 부분)’ 낙관의 오자 논란이 일었던 것에 대해 “심사 당일 작품 본문부분의 오탈자는 김병기 총감독을 중심으로 철저하게 확인했으나, 낙관부분의 오자를 발견하지 못한 점은 큰 실수로 인정한다”며 “면밀하게 살피지 못하고 잡음을 일으킨 것에 대해 죄송하다”고 거듭 사과했다.

위원회는 또 낙관부분에 오자가 있음을 사전에 알고도 대상작가로 발표한 의혹 제기에 대해서는 “작품 공개이전에 대상작가로부터 낙관부분에 오자가 있다는 사실을 전해 들었다”고 했다.

하지만 “작품 본문부분에 오자가 있다면 작가의 능력부족으로 인정할 수 있으나, 낙관부분의 오자는 일시적인 착각에 의한 실수로 볼 수 있다”면서 “더욱이 작가 본인이 이를 사전에 발견하고 보고한 상황에서는 작가의 실력과는 별개로 단순한 실수로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조직위는 낙관부분에 단순 실수로 오자가 발생한 경우, 원래의 작품을 살리기 위해 보구한 사례가 더러 있었지만 작품의 질에 결코 부정적으로 작용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본문이 아닌 낙관부분의 오자는 충분히 보구(보충하여 구제함)할 수 있다는 전제 하에 차분히 논의해 나가기로 심사위원회의 내부 검토를 통해 결정했다”고 밝혔다.

조직위는 이러한 판단아래 대상작품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하고, 작가로 하여금 보구의 조치를 취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김병기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총감독은 “이 같은 결정에 대하여 당분간 사태 추이를 지켜보겠다”며 “또 다른 문제가 야기될 경우, 시상 취소 등의 조치는 추후에 심사위원을 재소집하여 심의 후 시행하겠다”고 했다.

뿐만 아니라 “서예가들이 구독하는 전문잡지에 이를 게재, 공론화 과정을 거쳐 문제를 해결 할 의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정해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