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통문화전당(원장 오태수)은 절곡회화기법을 통해 부채를 만든 ‘조계화 작가의 부채전’을 오는 9일까지 한지산업지원센터 전시실에서 개최한다.

조계화 작가는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10호 선자장 조충익 명인의 이수자이자 자제다. 이번 전시는 한국전통문화대학교 전통미술공예학과를 졸업하고 전수를 시작한 이후 10여년만의 첫 개인전.

조 작가는 “예향의 고장 전주에서 첫 번째 개인전시회를 갖게 되어 기쁜 반면에 두려운 마음도 있다”며 “이는 부채를 만드는 가문에서 태어나 학업을 마치고 전수를 시작한지 10여년이 흘렀지만 아직 세상에 내놓고 자랑할 만한 작품에 도달하지 못하였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번 전시에선 ‘부채 살’로 우리가 익히 보아 오던 대나무가 아닌, 다른 쓰임새로 활용된 대나무를 만날 수 있다.

그가 이번에 선보이는 일명 ‘절곡회화기법’은 대나무살에 열을 가해 구부리고 자르고 붙여서 마치 화가가 그림을 그리듯 선면에 대나무살로 그림을 표현한 것이 특징으로, 조충익 선자장이 처음 고안해낸 것.

이에 앞서 조선시대에도 대나무살을 구부려 만든 부채인 곱장선이 있는데, ‘절곡회화기법’은이보다 기술적으로 한 단계 발전된 형태라 할 수 있다.

전시작들은 민화를 모티브로 사군자, 연꽃, 소나무 등을 화려하지 않지만 담백함과 여백의 미를 최대한 살려 표현한 부채들로 구성된다. 

그는 “평소 아버님으로부터 ‘작품은 그 사람의 영혼을 담는 그릇이어야 한다’고 수없이 들어왔지만 아직 깨달음을 얻지 못하고 어둠속을 헤매고 있는 것 같다”면서 “이번 전시회를 시작으로 아직은 미약하지만 앞으로 제가 가야할 길을 힘차게 개척해 나가고자 한다”고 했다.

/정해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