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의 세례를 받은 강원도. 그간 자연환경을 이용한 관광지로 각광받던 강원도가 미술관·박물관 등 문화콘텐츠를 접목한 문화관광산업으로 지역경제 활성화를 꾀하고 있다.

넓은 감자밭이 펼쳐진 탓에 ‘감자 먹는 사람들’(빈센트 반 고흐의 작품)의 이미지가 연상됐던 강원도는 이젠 독특한 예술적 공간과 유산이 자리하는 문화도시로 탈바꿈 하고 있다. 

미술은 문화도시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전북문화관광재단은 지난 22~23일 재단의 지원사업 일환으로 추진하는 해외전시, 레지던스 프로그램 지원사업, 신진예술가(미술) 및 문화터미널사업 관계자들의 역량강화를 위해 타지역 전시 공간 등을 관람하는 워크숍을 진행했다. 

‘삼탄아트마인’은 폐산업시설인 정선군 삼척탄좌 정암광업소(1962~2001년)를 독일 뒤스부르크의 폐탄광 재생 문화복합공간 졸페라인을 벤치마킹해 문화예술탄광으로 만든 곳이다. 

석탄을 캐내던 광산에서 예술을 캐내는 문화예술 공간으로 거듭났다는 의미가 담겨있다.

전 영국 소더비 아프리카 미술 구매담당이었던 김민석 씨가 자비(130여억 원)로 설립했다. 

이곳엔 그가 35년간 전 세계 135개국을 여행하며 수집한 유물 12만 점이 전시돼 있다. 공간 1층에는 광부체험방이, 3천명의 광부들이 샤워했던 2층 샤워장 시설에는 비너스 조각상과 그림 컬렉션 및 고전악기 전시관이, 3층에는 현대미술관이, 4층엔 작가들에게 테마를 줘서 창작하게 하는 레지던시 룸이 자리하고 있다.

4층에서 출발, 폐광 공간(지하 600m)에 다다르는 관람 동선은 마치 광부들이 갱도로 들어가는 듯한 느낌을 전한다. 갱도로 향하는 통로에 있는 '레일바이 뮤지엄'에는 광부를 태웠던 인차, 석탄차, 레일을 그대로 보존하여 광부의 지난했던 삶을 엿볼 수 있다.

/정해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