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비다문화 청소년이 음악을 통한 어울림 속에서 포용력을 배운다.

전북도립국악원(원장 신동원)은 순창군 청소년들로 구성된 ‘무지개 국악오케스트라’를 창단한다. 창단식은 28일 오후3시 순창 청소년 수련관 2층 강당.

무지개 국악오케스트라는 다문화·비다문화 청소년들에게 전통예술 교육 및 국악연주 기회를 제공, 문화적 동질성을 공유하고 지역사회에서 공동체 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공공예술프로젝트 사업이다.

국악원은 이에 앞서 2012년에도 보육원 아동을 대상으로 ‘바람꽃 국악오케스트라’를 창단 한국판 엘 시스테마를 추진한 바 있다. 엘 시스테마는 사회·경제·문화적으로 소외된 아동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 주는 ‘베네수엘라 예술교육시스템’으로 기적의 오케스트라로 평가받는다.

이번 창단을 위해 도립국악원은 방문교육 형태의 국악오케스트라 사업을 제안하였고, 순창군(군수 황숙주)과 순창교육지원청(교육장 김용군)이 운영예산 및 학생관리·차편에, 순창군 청소년수련관(관장 이상은)이 사업 운영에 적극 화답했다. 현대자동차 전주공장(공장장 문정훈)과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 전주공장위원회(의장안주열)은 최초사업비를 후원했다.

총 1억2천만의 창단사업비는 악기구입 및 예술교육, 청소년 교통비로 사용될 예정이다.

무지개 국악오케스트라의 단원은 초등학교 3학년부터 중학교 1학년까지 40명으로 구성됐다. 다문화 청소년은 8명(20%)으로, 국악원은 향후 다문화 단원의 비중을 50% 이상으로 늘려나갈 계획이다.

교육은 7월 3일부터 국악오케스트라와 판소리 등 2개 파트·12개 분야에서 이뤄진다. 가야금·거문고·해금·아쟁·대금·피리·태평소·타악·사물·신디·판소리 등 1:1 형식의 파트연습과 국악관현악, 야외 현장학습, 2박 3일 예술캠프를 진행한다. 국악원은 10명의 강사를 주 2회 순창군에 파견하여 연간 1004시간의 예술 교육을 갖는다.

다문화 청소년인 초등학교 6년 주○○양은 단원 오디션에서 “장날 아버지의 손을 잡고 보았던 멋진 국악공연이 잊혀 지지 않는다. 한국악기를 꼭 배우고 싶어서 단원모집에 참여하게 되었다”며 “열심히 연습해서 멋진 국악인이 되고 싶다”는 당찬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신동원 원장은 “전통예술로 만들어 가는 따뜻한 세상은 공공예술기관의 기본 책무”라며 “국악원은 다문화·비다문화 청소년들에게 음악을 가르쳐 위축된 자존감을 회복시키고자 한다”고 했다. 이어 “이들이 또래집단 속에서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차이를 즐기며 추억을 쌓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해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