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을 의인화한 작품을 선보이는 국승선 화백의 개인전이 누벨백 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국승선 화백은 자신이 걷고 더듬은 자연에서 모티브를 찾고 이를 회화적 언어로 표출해 낸다.  

그는 이번 전시에서 척박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뜨겁고 강인한 생명력으로 피어나는 선인장과 맨드라미 연작을 통해 좋은 날에 대한 기다림과 희망을 야기한다.

화백은 ‘선인장 연작’에서 아픈 기억에 찔려 상처 난 가슴으로 오늘을 살아가는 작가의 인생을 담아낸다. 작가는 “건조한 환경에서 수분의 손실을 최대한 막고 살아가야 하는 선인장은 가시 형태의 잎으로 자신을 보호한다. 이렇게 열사의 사막에서 생존하는 선인장의 모습은 작가의 마음과 잇닿아 있다”며 이를 회화화 했다고 한다.

또한 “여름철 작열하는 태양아래서 꼿꼿하게 피고, 서리가 내리는 늦가을까지 자태를 유지하는 맨드라미의 생태적 특질은 자신의 삶을 대변한다”고 말하는 화백은 ‘맨드라미 연작’을 통해 회화의 상상력과 재담을 펼쳐 보인다.

오는 14일까지 열리는 전시에선 옥정호 근처 벚꽃나무의 이미지를 표현한 꽃눈 날리는 ‘산 벚꽃 연작’ 이나 석양녘의 태양빛에 황금빛을 머금은 섬진강의 수목을 그린 보라톤의 ‘나무 연작’도 만나 볼 수 있다.

/정해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