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문화연구창 전주부채문화관(관장 이향미)은 부채문화주간을 맞아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선자장 엄재수의 ‘칠 접선과 합죽선, 그리고 소통’ 특별기획전을 마련한다. 

엄 선자장은 이번 전시에서 일제 강점기 이후 사라진 ‘칠 접선’을 현대적으로 복원한 신작을 선보인다.

부채는 형태상 둥근 모양에 손잡이가 달린 단선(방구 부채)과 접었다 폈다 할 수 있는 접선(접부채)으로 나뉘는데, 합죽선은 대나무 껍질만 남기고 얇게 깎아 두 개를 겹쳐 부챗살을 만들고 겉대를 치장하는 부채로 접선에 속한다. 부챗살이 한 겹인 칠 접선은 합죽선과 같은 형태를 가지지만 부챗살에 옻칠을 한다.

그는 부채의 현대적 감각을 살리기 위해 온라인 커뮤니티를 형성, 대중들의 의견을 수렴해 작품작업을 했다. 겨울에도 부채의 손맛을 느끼고자 하는 사용자의 요구에 따라 손 노리개용 부채와 개인의 취향을 고려한 다양한 색상의 옻칠을 시도했으며, 겉대의 치장 또한 대모·우각·어피·반죽·대껍질·분죽을 다양하게 사용했다.

엄재수 선자장은 “이번 전시는 장인과 사용자 간의 적극적인 소통의 결과물로 칠 접선의 현대적 해석을 통한 접부채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는 결과물”이라고 말했다. 

소년시절부터 부친인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故 엄주원 선생과 함께 합죽선 작업에 참여한 그는 2012년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선자장으로 지정됐다. 일제 강점기 이전의 부채 기법을 연구, 유물과 기록으로만 남아 있던 부채를 재현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현재 전주한옥마을 내에 미선공예사와 부채박물관을 운영 중 이다. 

전시는 무료로 오는 14일까지 전주부채문화관 지선실에서 열린다. 월요일 휴관.

문의 063)231-1774.

/정해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