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김의 가치를 되새기다’라는 목표와 비전에 발맞춰 전시관과 교육관 등을 새롭게 단장하고 열린 문화 공간으로 도약을 시작한다.

이를 위해 완판본 한글고전소설을 연차적으로 복원하고 전시, 체험 및 교육 등을 통해 완판본의 중요성과 가치를 전한다.

문화관은 한글의 보급과 출판물의 유통 및 발달에 큰 영향을 미친 한글고전소설 ‘심청전’ ‘춘향전’ 등을 연차적으로 복원한다. 이는 완판본 중 한글고전소설 책판이 거의 남아 있지 않은 현재의 상황을 고려한 것으로 이를 통해 한국 기록문화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한다는 계획이다. 복원진행은 판각강좌를 통해 배출된 회원들과 함께 함으로써 민간이 주도하고 출판했던 완판본의 가치를 지역민들과 공유한다.

이와 함께 매년 한글날을 기점으로 완판본 한글고전소설 복원 기념식을 개최, 완판본이 가지는 출판문화사의 의미를 전파할 예정이다.

또한 전주의 우수한 출판문화를 감상하고 완판본의 가치를 느낄 수 있도록 전시관 내부의 상설전시를 ‘완판본 제작과정 이야기 전’으로 새롭게 구성했다. 전라감영에서 출판한 사서삼경·생활백과용 도서·의서 등의 서책과 완판본을 대표하는 한글고전소설의 전시와 함께 판각부터 인출, 제책에 걸친 완판본의 전반적인 제작과정을 선보인다.

체험 및 교육의 경우, 문화관은 목판에 글자와 그림을 직접 새기는 전통판각시연을 매주 토요일마다 전시실내에서 시행한다. 이러한 시연을 통해 기록문화의 핵심 기술 보유자인 각수와 관람객과의 소통을 꾀함은 물론 문화 공간을 조성한다. 완판본의 맥을 이어가기 위한 전문교육 실시 및 양성된 판각전문 인력(판각강좌회원)이 진행하는 교육·체험·연수·문화행사를 통해 기록문화의 소중함을 나눈다.

안준영 관장은 “제작과정 전시, 전통판각시연, 전문교육을 통해 완판본의 중요성과 가치를 되새길 수 있도록 관객과 소통하는 열린 문화 공간을 마련했다”며 “완판본이 단순히 과거의 유산에 머무르는데 그치지 않고, 완판본이 가진 문화적 자산과 콘텐츠가 새로운 문화로 끊임없이 재생산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완판본문화관의 새로운 수탁 운영 단체로 선정된 대장경문화학교는 국립국어원 한글문화유산 ‘용비어천가’, 고려대장경연구소 한일 공동 ‘초조대장경’, 한국국학진흥원 ‘삼국유사’등 목판, 제책 분야를 중심으로 국가 기록문화 복원사업 등을 해왔다. 2014년에는 안준영 관장이 30여 년간 복원한 문화재급 책판 약 1,000여 점을 모아 국내 유일의 책판 전문 사립박물관인 이산책판박물관을 개관하기도 했다. 

/정해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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