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묵화의 세계적 대가, 故 남천 송수남(1938-2013) 화백의 유품과 유작 7,500여점이 작가의 작업실이었던 전주시 서서학동 흑석골에 꽁꽁 싸매인채 방치되고 있다.

작가의 유작은 수백억대로 추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남천미술관건립추진위가 꾸려져 작가의 유작들을 전시할 수 있는 미술관 건립을 추진하고 나섰지만 전주시측은 미술관을 건립은 하겠지만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는 미온적인 입장이다.

전주시 관계자는 "김승수 시장이 추진위와 유족에게도 전주시에 남천 송수남 화백의 미술관을 설립하겠다고 구두로 약속한바가 있다"며 "하지만 당장은 어렵고 2~3년 후쯤으로 내다 보고 있다. 아직 확실하게 정해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

군산시까지 나섰다.

유족에 따르면 최근 군산시에서 남천 미술관을 건립하겠다는 제안을 받고 전주시가 미온적으로 나온다면 군산시가 추진하는 것으로 긍정적인 검토도 하고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남천미술관건립추진위에 따르면 미술관 건립의 최적지는 남천 송수남 화백이 생을 마감하고 작품활동을 했던 흑석골이다는 의견이다. 작가의 미망인 역시 고인의 고향을 강력히 원하고 있으며 고인도 살아생전 항상 흑석골에 자신의 미술관이 건립되길 희망했다는 주장이다.

더불어 건립추진위측은 "송수남미술관과 함께 흑석골의 당산제, 흑석굴, 두무소 등이 전주시 역사 문화컨텐츠로 흑석골명소화할 수 있다"며 "속히 미술관 건립이 추진되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남천미술관 건립 추진위원회에는 서학동예술마을 이희춘 대표, 한중문화협회 박영진 대표, 서학예술인협의회 이윤경 회원, 청양제지 최영대 대표, 서서학동 채정주 새마을부회장 등 17명의 회원으로 구성됐다.

한편 고 남천 송수남 화백의 작품은 흑석골에 있는 수천여점 외에도 영국 대영박물관, 하와이 대학 한국문화센터, 스웨덴 국립동양박물관, 샌프란시스코 동양박물관 등 세계 유명 미술관에서 소장하고 있다. 

 /고은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