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적인 서예문화 축제로 성장해가고 있는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가 주 행사장인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외에도 전주 곳곳에서 전시를 펼치며 도내에 묵향을 가득 내뿜고 있다.

특히 전북예술회관에서는 도내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전북대표 46명 서예가들의 '전북서예의 얼 전'과 2013년 기념공모전 대상을 수상한 이도영 작가의 '대상작가 초대전', 그동안 공모전 입상작가 중 초대작가로 추대된 작가들의 '기념공모 초대작가전', 2015 비엔날레를 기념하는 순수 창작공모전인 '기념 공모전'이 펼쳐지고 있다.

전북예술회관 1전시실에 마련된 '전북서예의 얼' 전시회에서는 전북을 대표해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46명의 작품세계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이번 전시에서 46명의 작가들은 전북의 정신을 표현하고자 '전북을 소재로 한 시'를 쓴 서예작품을 내놓았다. 전시회는 서예작품들을 통해 전북서예의 자존심과 위상을 확인할 수 있다.

2013년 기념공모전 대상 수상자인 이도영 작가는 전북예술회관 2전시실에서 대상작가의 서예 세계를 보여주는 '13년 기념공모전 대상작가 초대전'을 선보인다. 

원광대 서예과를 졸업하고 현재 익산에서 서예학원을 운영중인 이도영(37)씨는 이번 전시에서 한문을 비롯해 한글, 문인화까지 다채로운 40점의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전시를 관람하던 한 전주시민(88)은 "이도영 작가의 작품은 간결하고 심플하지만 깊은 맛이 있다"고 칭찬하는 반면 "이도영 작가가 누군인지를 몰라 사진이라도 하나 걸어져 있었으면 좋았을 뻔했다"고 아쉬워했다. 

실제로도 전북예술회관 안내자에 따르면 많은 관람객들이 이도영 작가가 이름때문인지 남성 작가로 쉽게 오인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전북예술회관 제 3,4,5전시실에는 2015년 비엔날레를 기념하고 신인작가를 발굴 육성하기 위해 실시된 순수 창작공모전에 입상한 117점의 작품이 걸려있다.

마침 전주에 미술교원 작품전이 있어 전북예술회관에 왔다는 대상 수상자 진승환(37)씨는 "비록 대상을 수상했지만 평소에 알고지내던 후배, 지인들의 작품들을 보며 스스로의 부족한 점이 자각된다"며 "더 많이 생각하고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또한 그동안 비엔나레를 기념하기 위해 개최하는 공모전의 입상작가중 초대작가로 추대된 23명의 작가들의 서예세계를 보여주는 '기념공모 초대작가전'도 6전시실에서 진행돼 역대 비엔날레 공모전의 위상을 한눈에 관람할 수 있다.

한편 제10회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는 '물질에서 정신으로'라는 주제로 지난 17일 개막해 다음달 15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전북예술회관, 한옥마을 에서 5개 부문 28개의 다채로운 행사가 이어지고 있다. 

/고은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