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에서 활동하며 더 큰 세상을 꿈꿨던 작가들이 있다.

전북 해외전시지원사업에 선정돼 아시아권에서 개인전을 가졌던 미술가 5명이 바로 그들이다. 차유림, 김철규, 이효문, 김미라, 이길명.

교동아트미술관이 자신의 작가적 역량을 더 크게 펼치고 싶은 욕구와 열정을 분출해 낸 그 5명의 작가들을 불러들여 전주 한옥마을 내 교동아트미술관에서 기획초대전 '전주에서 아시아로' 전시회를 준비했다. 10월 4일까지.

이번 전시에서는 전주에서 아시아로 향하고 있는 5명 미술가의 작품 21점이 전시된다. 

자아를 찾기위해 여정을 떠난 김미라 작가는 여정 중 마주하는 자연을 작품에 담았다. 

화면을 지워내며 이미지를 만들어가는 김철규 작가의 인체풍경 작품들은 비움과 채움이라는 단어로 집약할 수 있다.

김철규 작가는 캔버스의 안료를 사포로 이용해 긁어내어 이미지를 만들어가며 비움을 통해 채워나가는 작품활동을 하고있기 때문.

김철균 작가는 "작품을 통해 사람의 흔적인 주름을 가장 강조했다"며 "그 주름에는 개개인마다 무한한 이야기가 담겨있는 우주이다"고 말했다.

조각가 이길명은 세월의 풍상을 온몸으로 마주한 한국의 자연석으로 영웅들을 표현했다.

한국의 자연석들은 아이언맨, 슈퍼맨, 원더우먼, 배트맨이 옆집사는 평범한 아저씨, 아주머니의 익살스러운 모습으로 거듭났다.

나무를 소재로 이야기하는 이효문 작가는 거대한 원통형 통나무 덩어리를 전기톱으로 일정한 크기로 자르고 다듬고 블록을 만들고 수많은 큐브와 입방체, 곡선으로 휘어진 나무 띠 형태로 잘게 나눴다. 그리고 그 조각들을 우주의 별과 같은 형상으로 재창조했다.

차유림 작가는 각자의 내면을 감추고 속내가 들어나지 않게 마스크를 쓰고 살아가는 인간들을 표현했다.

차유림 작가의 작품들은 인간들이 동물의 탈을 쓰고 속마음을 감추며 일상을 살아가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김완순 교동아트미술관장은 "아시아를 전주로 불러들이고 전주에서 아시아로 나가는 사회 분위기가 무르익어 가는 시류에 작은 힘이라도 더하고 싶은 차원에 기획초대전을 준비하게됐다"며 "이번 기획전에는 자신의 작가적 역량을 더 크게 펼치고 싶은 욕구와 열정이 임계점에 도달해 있는 상황에서 작가들이 토해 낸 알찬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고 밝혔다. 

/고은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