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한지의 새로운 예술적 가치를 조명하는 특별한 전시가 전주에서 열린다.

전주한지박물관은 17일부터 10월 25일까지 2층 기획전시실에서 오강숙 작가의 기획초대전 ‘공존의 미학’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한지를 통해 인간과 자연, 그리고 서로 다른 존재 간의 조화를 예술적으로 풀어낸 작품들을 선보인다.

오강숙 작가는 “작품은 사랑이며 생활이고, 집념이다”라는 철학 아래, 한지를 반복적으로 자르고 쌓아 올리는 과정을 통해 내면의 감정을 형상화해왔다. 특히 원과 사각의 구조 속에 담긴 리듬감과 깊이는 관람객에게 삶과 예술의 본질에 대해 성찰할 기회를 제공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소통·공존' 시리즈 가운데 ‘우주’, ‘잔영’, ‘윤회’, ‘인연’ 등 대표작들이 전시된다. 한지의 물성과 색감이 미로처럼 중첩되며, 전통 재료가 현대적 조형 언어로 재해석된 작품 세계를 만날 수 있다. 단순한 전통 소재를 넘어 한지를 현대미술의 가능성을 확장하는 매체로 제시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오 작가는 대한민국미술대전, 대한민국한지대전 등에서 다수의 수상 경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네 개 분야에서 초대작가로 활동하는 등 한지 조형 분야의 주목받는 인물이다. 또한 예원예술대학교에서 한지공간디자인 전공 객원교수를 역임하는 등 학문과 창작을 넘나들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전주한지박물관 관계자는 “작가의 집념과 예술혼이 담긴 이번 전시를 통해 한지의 예술적 가치와 소통, 공존의 메시지를 시민들과 나누고자 한다”고 말했다.

전시는 오는 10월 25일까지 이어지며, 관람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다. 매주 일·월요일과 추석 연휴(10월 5~8일)에는 휴관한다. 

문의는 전주한지박물관(063-210-8103, www.hanjimuseum.co.kr)으로 하면 된다. /오상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