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분담금 문제로 법정다툼까지 벌어졌던 전주 삼천주공2단지 조합과 시공사간 갈등이 해소되면서 입주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전주 삼천주공2단지 재건축 아파트의 시공사인 대우산업개발은 공사비 증액 요인이 발생해 조합(원)에 추가 분담금을 요구했는데, 조합원들이 추가분담금을 내지 않아 입주를 저지했다.

사업방식이 확정지분제로 조합이 추가분담금을 못 내겠다는 입장을 고수해왔고, 시공사측은 추가 공사비와 노임ㆍ자재비 상승비용, 사업부지 유치권 해결 등에 쓰인 대여금 등의 이유로 추가분담금을 요구했다.

보통은 이런 경우 시공사가 공사를 안하겠다고 엄포를 놓는데 대우산업개발은 조합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공기에 맞춰 공사를 완료했다.

대우산업개발 관계자는 “앞서 시공사를 두차례나 선정했지만 부도 또는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사업추진이 난항을 겪었고, 준공후에도 사업시행자인 조합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손실을 감안하고 공사를 완료했다”며 “조합원 분양가와 일반분양가와 차액 수준으로 조합원당 900만원의 분담금을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조합원이 분담금을 내지 않자 대우산업개발은 ‘입주 저지’라는 초강수를 뒀다.

이에 조합은 입주방해금지가처분신청을 했으며, 전주지방법원이 화해안을 제시했다.

화해안에는 분양면적별로 추가분담금을 제시했다.

조합원 추가분담금을 화해성립일로부터 45일 이내 납부하기로 하고 기한 경과시 연리 10%에 상당하는 지연이자를 추가로 가산해 지급해야 한다.

이에 따라 기존에 900만원을 낸 조합원은 240만원을 돌려받게 되고 추가분담금을 낸 조합원은 바로 입주할 수 있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추가 분담금 문제로 공사가 중단된 사업지가 많은데, 전주 삼천주공2단지 재건축 사업은 시공사가 공사를 완료하고 추가분담금도 인하하는 쪽으로 양보함으로써 갈등을 해결한 모범 사례로 기억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산업개발㈜는 전주시 완산구 삼천동 585-12번지 일원에 옛 아파트를 헐고 지하 2층·지상 15층 규모로 총 702세대가 입주할 아파트 9동 등을 지었다. 조합원용은 415세대고 일반분양은 287세대다. /이종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