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화영 원장이 혼자 대회를 치르다보니 엄청 힘이 든 것을 알게 됐다. 지역에서 성장한 기업인만큼 문화 환원 차원에서 이 대회가 성공리에 끝나도록 최선을 다해 돕겠다”
오는 30~31일 익산 솜리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리는 제14회 정정렬 추모 판소리경연대회 대회장을 맡은 (유)성하건설 정기정(46) 대표의 소감 및 포부다.
“익산은 기라성 같은 명창들의 자취가 서린 전국적인 국악의 고장이나 남원이나 전주에 비해 다소 위축된다는 느낌이다. 고향 문화발전과 전통국악 대중화 및 저변확대를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싶다”고 밝혔다.
한 달 여전부터 익산국악원에서 살다시피하며 이번 대회를 성공시키려는 그의 집념은 남다르다.
사업이든 인간관계든 매사 열정적인 그는 요즘 매우 바쁘다. 전국구라 할 정도로 마당발인 그는 지인과 기업인을 찾아 익산국악의 뿌리 깊은 역사와 열악한 현실로 국악인들이 어렵게 대회를 10여년 째 이끌고 있음을 설명하고 관심과 후원을 유도한다.
정정렬(1876∼1938)은 조선말 판소리 5명창 중의 한 사람이다. 익산 망성면 내촌리 신흥마을 출생이다. 서편제 명창이다. 목성이 탁하고 음량이 부족하며 상성(上聲)이 막힌 ‘떡목’의 한계를 극복하고 심곡사에서 목이 트여 명창의 반열에 올랐다.
‘정정렬 낳고 춘향가 났다’고 할 정도로 인가가 있었으며 ‘동초제’ 창시자 김연수 등 기라성 같은 제자들이 뒤따랐다. 이어 여산 출신 박동진. 오정숙. 황등 출신 조통달. 웅포 출신 임화영 등 수많은 후속 제자들이 맥을 이어왔다.
익산시는 심곡사에 정정렬 명창 득음기념 ‘떡목공연장’을 세우고 해마다 ‘떡목음악회’를 개최하며, 익산국악원 임 명창도 제자와의 여름수련회를 심곡사에서 개최한다.
더불어 정정렬 추모 전국판소리대회를 주도해 어연 14년째 이른 것. 그러나 위축된 경기와 열악한 국악계 상황으로 임 명창이 사비를 보태는 등 어렵사리 대회를 이끌자 “주변 권유와 익산 국악발전에 디딤돌이라도 되겠다”는 정기정 대표의 소망이 모아져 대회장을 맡게 됐다.
정 대회장은 원룸 전문업체 (유)성하건설을 세워 지역 원룸업계 신화창조 주인공. 온갖 난관을 극복하고 성공한 그는 어렸을 적 고생을 한 쓰라림으로 모교인 동산초에 해마다 장학금을 기탁하고 아동복지시설 원생과 불우 청소년에 유명 브랜드 신발을, 독거노인에는 비상벨을 후원한다.
익산 청운라이온스 클럽 이사를 맡아 수해복구와 연탄배달, 김장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쳐 왔다.
연초 ‘나는 그대에게 꿈이 되렵니다’는 자서전 출판기념회 수익금 1500만원을 기탁했다. “어려운 사람을 돕고 늘 낮은 자세로 시민에 봉사하는 삶을 살고 싶으며 장학재단 설립이 꿈이다”는 소박하지만 원대한 목표를 갖고 있다.
부인 김숙희 씨(46)와 1남3녀를 둔 그는 “인맥을 총동원하고, 성의껏 노력해 대회를 성황리에 마치고 싶다”며 전화통을 붙잡고 이번 대회를 알리느라 통화하기도 쉽지 않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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