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과 문화가 살아숨쉬는 예향의 도시 전주에서 두 지역의 음악적 색깔을 엿볼 수 있는 교류음악회가 관객들의 열띤 성원속에 대다원의 막을 내렸다. 

지난 14일 오후 7시 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열린 이번 무대는 동주도시화합을 위한 전주시립국악단과 청주시립국악단이 한 무대에 올라 두 지역의 상생과 화합의 장이 마련될 수 있도록 한마음 한 뜻으로 온 힘을 기울이자는 취지로 마련된 자리다.

이 자리에는 송하진 전주시장, 한범덕 청주시장을 비롯해 양 기관 관계자들이 자리를 함께 했다.

국악방송 정확히 아나운서의 사회로 1부와 2부로 나눠 진행된 이날 무대에 청주시립합창단 수석단원 정지연(소프라노), 이대희(테너), 김태권(바리톤), 비보이 '이스트기네스', 전주판소리합창단이 출연했다.

먼저 1부 무대에서는 섬세하고 생명력 있는 지휘로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키는 청주시립국악단을 이끌고 있는 한진 상임지휘자 아래 그리움이 깊어서, 영원한 꿈의 대지, 천년이 지나도, 초원의 바람 등 주옥같은 멜로디를 관객들에게 선보였다.

무대의 화려한 막을 알리는 첫 순서로 이지수 작곡, 김백찬 편곡의 '그리움이 깊어서'는 아침이슬이 떨어지는 밤하늘에 떠 오르는 은은한 달빛을 바라보며 떠나간 님을 그리워하는 애뜻하고 순결한 여인의 마음을 담아냈다.

특히 삼족오의 깃발을 휘날리며 고구려의 용맹함과 기상을 담아낸 문종인 작곡, 이수정 편곡의 '초원의 바람'은 한국적인 정서와 아시아적인 색채를 담아낸 곡으로 원래 오케스트라 협연곡을 국악관현악으로 편곡, 새롭게 탄생했다.

이어지는 2부 무대에서는 지역사회의 문화적 충족 및 국악단의 발전을 위해 선도하고 있는 전주시립국악단 신용문 상임지휘자 아래 판소리·비보이와 관현악이 접목된 '공명탈출'을 비롯해 공존, 그림을 그리다 등을 들려줘 객석을 가득 메운 관객들의 심금을 적셨다.

판소리 명창의 대가로 불리는 김일구 명창의 정신을 이어받은 김경호 명창의 구수한 전통의 판소리와 현대가 어우러지는 비보이 공연은 무대의 열기를 더욱 고조시켰다.

송하진 전주시장은 인사말을 통해 "태조 어진의 본향인 전주의 역사와 함께 경기전 뜨락을 거닐며 느꼈던 평온함을 담아냈다"며 아울러 "경기전에 봉안된 태조어진(보물 제931호)이 국보로 승격되는 기쁨까지 함께 맞이하는 뜻 깊은 날이 됐다"고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한범덕 청주시장은 "전주와 청주는 지리적으로 가까울 뿐만 아니라 전주의 대표 술인 막걸리는 그야말로 일품이라며, 청주의 음악을 전주시민들에게 들려줄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돼 매우 기쁘다며 오랜동안 지속되길 바란다"고 화답했다.
  
한편 신용문 지휘자와 한진 지휘자에게 그간의 노고와 감사의 뜻을 전달하는 꽃다발 증정식을 끝으로 저물어가는 무대의 아쉬움을 뒤로했다. /김성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