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회 전북연극제가 전주를 비롯해 익산, 군산, 남원 등지에서 17일을 시작으로 22일까지 펼쳐진다.
이에 전북연극제에 참가하는 단체의 대표, 연출가 등을 만나 출품 연극이 말하고자 하는  바, 극단 운영 방안 등에 대한 생각을 2회에 걸쳐 게재한다. 그 첫 번째 인터뷰로 홍석찬, 이도현, 김정숙 대표의 이야기를 풀어낸다. 두 번째 인터뷰는 문광수, 최균, 최경성, 백민기 연출가를 만난다. /편집자주

▲창작극회 - 홍석찬 대표
창작극회가 선보이는 마냥 씩씩한 로맨스’는 도시의 고만고만한 회사에 다니는 88만원 세대 34살 동갑내기 철수와 영희의 이야기를 담은 빈티지 로맨스 소설이다.
홍 대표는 “사람들은 각기 약점을 지니고 있다. 아픈 몸, 백수, 점점 들어가는 나이 등은 사람을 주눅들게 만든다”며 “이러한 것들을 사람, 사랑을 통해 이겨내며 사회에 적응해 가는 두 주인공들의 모습에 빗대어 현재를 살아가는 모든 이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동안 진행해온 ‘찾아가는 작품’으로 선보인 연극들은 예술성 보다는 관객들에게 서비스하는 측면이 많았다”며 “올해에는 아트, 예술성에 주력할 것이고, 창작극회가 지역을 위하는 극단이라는 인식을 줄 수 있는 작품을 올릴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창작극회는 1961년 창단돼 올해로 51년째 극에 형식에 맞는 우리네의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다. 주요작품으로는 ‘완산곡’, ‘나룻터’ 등이 있다.

▲극단 작은소리와 동작 - 이도현 대표
작은소리와 동작이 선보이는 작품 ‘그러니까 너도 살아’는 단원 한상헌 씨의 직접 쓴 작품으로 죽음이라는 극단적 상황에 직면한 인간들의 본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이 대표는 “극의 마지막에 구명선이 침몰할 위험 속에서 과연 관객들은 자신이 살기 위해 타인을 떨어뜨릴 것인지, 아니면 다 같이 죽을 것인지 관객들에게 묻고 있다”며 “극단적 상황에서 펼쳐지는 사람들의 심리, 이기적 측면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극장을 운영해 나가는데 있어 ‘사람’이 가장 중요하다”며 “연극의 인적자원층 자체가 얇고 특히 작품을 홍보 등의 역할을 담당하는 기획자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고 말했다.
덧붙여 “기획자를 양성하고 그들이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하는 지원이 이뤄질 때 전북연극은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연극하는 사람들 무대지기 - 김정숙 대표
김 대표는 “‘그 집에는...’는 는 무대지기 올해 처음으로 선보이는 초연작품이다”며 “세 명의 여자가 서로의 상처를 치유해나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고 설명한다.
“전북연극이 보다 성장하기 위해서는 스스로가 책임감을 가지고 작품을 통해 무엇을 전하고자 하는지를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며 “관객들의 마음의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작품을 무대에 올려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연극을 관람하는 젊은 층은 늘었지만 연극을 하고자 하는 젊은 층의 관심이 줄어든 것은 사실이다”며 “이는 경제적인 측면과 연관돼 있다. 직장은 돈은 벌수는 있지만 꿈이나 미래를 해결할 수는 없다”고 말하며 꿈에 도전할 것을 강조했다.
/윤은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