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인화는 필묵만을 이용해서 그리는 회화 양식으로 산수화(남종화)나 사군자가 대표적이다. 이러한 문인화를 새로운 시도와 기법으로 표현한 드로잉 전시가 찾아온다.

람곡 하수정 작가의 초대기획전 ‘닥-바램, 어디까지 일까’展이 오는 15일까지 전주부채문화관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문인화하면 떠오르는 수묵의 전통방식이 아닌 손가락을 사용해 자연스럽게 그린 작품들로 구성됐다.

붓이 아닌 손에 의해 표현된 그림들은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은 듯 마음대로 그리는 것 같으면서도 살아 숨 쉬는 듯한 느낌을 준다.

하 작가는 “전통적인 수묵으로 그린 문인화의 모습 대신 닥한지, 삼베 모시 한지천의 문인화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며 “종전의 수묵과 아크릴에서 나아가 흙, 천연안료가 만들어내는 색다른 문인화들로 전시장을 채웠다”고 말했다.

이어 “그림으로 무엇인가를 표현하고자 할 때에 그 그림의 장르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며 “관객들이 그림이 선사하는 바를 자신의 나름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무엇보다 우선시 돼야 한다고”고 밝혔다.

한편 하 작가는 1981년을 시작으로 서울, 전주, 뉴욕, 대만 등지에서 총 26 차례에 개인전을 여는 등 활발히 작품 세계를 펼치고 있다. 현재 한국문인화협회 전북지회장, 전주패션협회 이사로 활동 중이다.

전주부채문화관 관계자는 “그의 작품 속에는 서예가 있고 문인화가 살아 숨 쉬는 듯하다”며 “한국화가 류명기 작가의 부채여행 전시가 오는 17일부터 진행되니 전시장을 찾아 겨울 부채를 만나보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윤은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