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평론집 '문장에 대한 감상과 다양한 해석은 독자의 몫이다'(부크크)가 출간됐다. 시와 평론을 통한 다양한 글쓰기에 열정이 넘치는 박여범 시인의 첫 번째 문학평론집이다. 박 시인은 평론에 대하여, 예술작품이나 문화현상 따위에 관한 그 가치, 우열, 유추 따위를 논하여 평가하는 일연의 작업이라는 기본적인 정의를 상기시켜준다.


이처럼, 학자들에 의해 평론에 대해 여러 가지로 논의가 있었다. 그렇지만, 평론에 대한 정의를 내리기란 어려운 문제다. 일상에서 평론을 만나기는 쉽지 않다. 일반적으로 평론은 자연이나 삶에 대하여 일어나는 느낌이나 생각을 함축적이고 운율적인 언어로 표현하는 글임을 강조한다. 서평(書評, book review)은 일반적으로 간행된 책을 독자에게 소개할 목적으로 논평(論評, comment)이나 감상(感想, impression) 등을 쓰는 문예 평론의 한 형식이다. 일반 문자 표현으로 결정되지 않은 상태로, 서평으로 내용이 나오는 구두 설명 (주로 TV, 라디오 등) 등도 보조 개념으로 경향이 있음을 아쉬워하고 있다.


이 책은 ‘평론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으로부터, 눈에 들어온 문장은 읽고, 또 읽고, 읽어 보기를 권장한다. 그러면서, 문장 하나하나를 독자의 눈과 가슴에 담아주기 위해 수많은 언어의 조합과 사투를 펼쳤을 작가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것이 독자의 몫이어야 함을 강조한다. 인간적인 뿌리에서 시작하여 사회문화의 보편적인 목소리를 찾기 위한 작업을 우리는 평론가의 몫으로 남겨두고 있는 것은 아닌지? 쉼표, 느낌표, 물음표, 마침표 같은 형식은 필요 없이, 마음에서 터져 나오는 소리가 글로 표현된 문장을 처음으로 만날 때가 있기 때문임을 전제한다. 그것이 어렵고 쉬운 문제를 떠나 문장에 대한 감상과 다양한 해석은 독자의 몫이어야 함을 강조한다.


독자의 이러한 일련의 노력은 적은 것에서 큰 것으로, 큰 것에서 작은 것으로 깊이를 더해가면서 공통의 위상과 건강한 사회적인 흐름을 반영하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 이처럼, 사회문화의 보편적인 목소리가 다양한 매체를 통해 글로 옮겼을 작가의 마음이 따사하다.


이 책은, 총 5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 우리는 지금도 만나고 있다. (박주용 시인의 사람이 떠난 후, 눈시울이 붉다/박성우 시인의 외딴 강마을, 자두나무 정류장이 있다/이용옥 시인의 섬진강 변을 바람과 함께 걷다/손준식 시인 나의 고백은 민들레 홀씨 되고/박여범 시인의 시‘詩’가 꽃피‘華’는 ‘木’나무/김영석 시인의 아버지가 심은 나무 길/송태종 뻐꾸기는 이렇게 울었다/최재선 교수(한일장신대) 누구에게나 그때 있었다) <2부> 삶은 적응이고 해석이다. <3부> 생각이 바뀌면 답이 있다. <4부> 소통은 관계 속에서 일어난다. <5부> 무엇이든 다 읽지 말고 반은 남겨두자 등이다.


박여범(시인 문학박사 문학평론가) 작가는 충북 옥천 청산 출생으로 시산맥 특별회원, 전북문인협회, 남원문인협회 한국사진문학협회(서울디카시인협회)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현재 남원의 지리산 자락에 위치한 전국단위로 학생을 모집하는 용북중학교 교감이다. /김윤상 기자

<Copyrightⓒ전주매일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