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에서 급식관련 비리가 드러나 해당학교 학부모들이 충격에 휩싸인 지 두 달여가 지났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개선노력이 없어 학부모들이 쇄신을 촉구하고 나섰다.
익산학교급식연대가 26일 익산 A중ㆍ고등학교 급식업체의 급식비 착복 사건과 관련해 "두 달이 지난 지금도 형식적인 직영급식으로의 전환만이 이루어진 상태"라며 "학교급식 운영의 정상화 의지가 있는지 의심스러운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급식연대는 "아직도 형편없는 식단에 전혀 성의가 담기지 않은 조리과정으로 인해 급식의 질은 향상의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며 "조리종사원에 대한 인적 쇄신도 이뤄지지 않아 급식비리가 발생할 당시의 조리장이 아직도 그 직을 유지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학교당국의 이러한 처사가 학부모를 비롯한 시민들의 비난과 교육당국의 추궁에 '소나기는 피하고 보자'는 안일한 생각에서 비롯된 미봉책으로 시간이 지나고 시민과 당국의 감시가 소홀해지면 또다시 과거로 복귀하겠다는 암묵적 의도가 아닌지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앞서 해당 학교는 도교육청의 특별감사에서 지난 2년간 급식비 4억6,000여만 원을 착복한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급식업체 대표가 학교재단 이사장과 인척관계인 것으로 드러나 학교 안 밖에서 비난 여론이 들끓었다.
실제 A학교는 중학생 830여명(1일1식), 고등학생 860여명(1일2식)에게 급식을 실시해 왔으나 부실한 식단으로 인해 학생들로부터 '쓰레기 밥'으로 불리며 외면당해왔다.
특히 A학교와 문제시된 급식업체 간 계약서에는 급식비 중에서 식재료비를 65%까지 사용하기로 돼 있었지만 해당 업체는 식재료비로 겨우 40% 정도만을 사용해 왔으며, 이를 통한 차액 4억6,000여만 원을 가로챈 것으로 조사됐다.
상황이 불거지자 익산학교급식연대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교육당국이 이번 위탁급식업체 비리에 대해 책임 소재를 분명히 밝혀 단호하게 처리하고 엄중 문책할 것을 요구해왔다.
/이법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