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고창의 한 초등학교 교장이 학생과 교직원에게 폭언을 일삼는 등 비교육자적 행동을 일삼은 것으로 알려져 일부 교육단체를 중심으로 진상파악을 촉구하고 나섰다.
19일 전교조 전북지부는 성명서를 통해 "고창의 모 초등학교는 학교장에 의한 학생체벌, 교사와 학생에 대한 폭언, 학부모에게 물품요구, 기타 각종 비리 등의 사실로 종합해볼 때 반인권적 비민주적 학교운영의 결정판이라 할 만하다"고 비난했다.
이어 "자체 조사 결과 장기간에 걸친 언어폭력과 비인간적 대우, 무책임한 학교경영 등은 '아직도 이런 학교장이 있나?' 싶을 정도로 상식을 초월한 것 이었다"며 "전북도교육청은 즉시 감사활동을 펼쳐 사실 확인을 실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를 뒷받침하듯 해당학교 교사와 학부모들에 따르면 A 교장이 최근 학생들과의 인성대화 시간에 한 학생에게 "방사능 비나 맞고 암에 걸려 죽어라"고 말하는 등 폭언을 했다.
특히 "학생들을 주먹으로 때리고 목덜미를 붙잡는 등 폭행을 저지른 후에는 학생들에게 입단속을 시키기도 했으며, 교직원들에게도 폭언을 일삼아 왔다"고 주장했다.
이밖에 학교 안내장에 학부모들의 협찬 내용을 공개해 학부모들 사이에 위화감을 조성했다는 지적도 있었다.
상황이 이러자 도교육청도 진상조사에 나서기로 결정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지난 15일 사건내용을 전달받아 사전 조사를 거쳐 19일 감사 결정이 이뤄졌다"며 "20일 부터 약 나흘간 해당학교 및 학교장에 대한 감사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아직 아무런 사실관계가 밝혀지지는 않았다"며 "감사결과 학교장의 부적절한 처신이 드러날 경우 그에 합당한 조치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법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