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 보름달처럼 차고 넘치는 사랑을 주셨던 광주리 할머니, 그 뜻 계속 이어가겠습니다"
지난 1997년 광주리 행상과 삯바느질로 평생을 모아왔던 재산을 전북대학교에 장학금으로 기탁하며 큰 감동을 줬던 일명 '광주리 할머니'(故 최은순 할머니).
매년 그분의 소중한 뜻을 잊지 않고 기일이면 제사를 지내왔던 전북대가 한가위를 7일 김제시 성덕면에 위치한 최은순 할머니의 묘소를 찾는다.
최 할머니와 전북대와의 인연은 199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40여년 동안 혼자 살며 광주리 행상과 삯바느질로 어렵게 모은 4억 원 가량을 가정형편이 어려워 제대로 공부할 수 없는 학생들을 위해 써달라며 장학금으로 선뜻 기증한 것.
이듬해 최 할머니는 안타깝게 노환으로 별세했지만, 최 할머니가 남겨준 장학금은 아직도 '최은순 장학금'으로 올해까지 이어지고 있다.
아울러 전북대 직원들과 장학금 수혜학생, 보직 교수들은 최 할머니의 이러한 숭고한 사랑을 잊지 않기 위해 '최사모'(최은순 할머니를 사랑하는 모임)를 결성해 매년 기일과 명절날 할머니의 제사를 모시며 10년 이상 최 할머니와 소중한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한편 전북대는 최 할머니의 숭고한 장학정신을 받들어 1997년 2학기부터 매 학기별로 '최은순 장학생' 10명을 선발해 75만원씩의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
/이법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