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시내 대안교육시설(대안교육위탁기관)인 A시설에 대한 의문점들이 연이어 표출되고 있다.<본보 19ㆍ20일자 1면>

해당 교육기관의 운영과 예산 등과 관련해 전북도교육청이 애매한 태도를 보이고 있는데다, 특히 지난 3월 이 교육기관에 1년 예정으로 파견됐던 현직 교사가 2개월도 채 안 돼 재차 학교로 복귀한 사실이 드러나 의구심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

도교육청 관계자의 말을 빌리면 A시설에서 자신을 원장이라고 지칭한 이씨(관리인)와 파견교사 간 교육과정 및 예산 운영 등 전반에 대해 갈등이 심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둘 간 갈등의 주된 이유는 운영권에 대한 다툼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도교육청은 결국 파견교사를 다시 학교로 복귀시키는 것으로 서로 간 갈등을 무마시켰다. 이로써 도교육청은 정식 절차에 따라 파견 된 교사 대신 A시설 관리인의 손을 들어 준 꼴이 됐다.

‘도교육청 부설’이라는 명칭이 상용화될 정도로 도교육청이 직접 관할하고 있던 기관임을 감안할 때 도교육청의 이 같은 조치는 좀체 납득하기 힘들다는 게 교육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현재 A시설에는 도교육청 ‘꿈누리 사업단’ 운영팀장 1명(파견교사)이 B시설과 함께 양쪽을 오가며 예산 관련 일들을 처리하고 있다. 꿈누리 사업단은 현재 2곳(AㆍB시설)이 운영되고 있다.

꿈누리 사업단 특성 상 한 명이 한 기관을 관리하기도 만만치 않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두 기관을 동시 관리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도교육청으로부터 막대한 자금을 지원 받은 입장에서 운영 부실을 우려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아까운 혈세 낭비도 짚고 넘어갈 대목이다.

한 예로 양 기관에는 몇 명 안 되는 학생들을 위해 행정 담당자와 상담사가 별도로 상근하고 있는데다, 특히 야외 체험학습 등이 이뤄질 경우 두 기관을 합쳐 관광버스 1대면 충분함에도 시설별로 제각각 임대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 관계자는 “A시설은 여학생, B시설은 남학생들이라 합쳐서 체험학습을 치루기는 (다들 문제아라) 어려움이 많다”며 “관광버스를 임대한 이유는 미니버스 가격과 비교했을 때 차이가 없어서 대절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도교육청은 올해부터 상담사를 따로 임용해 상담 활동에 전념하도록 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담사가 아닌 이씨(관리인)는 하루에 약 2시간씩 따로 상담수당을 청구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3월에 수당지급이 없자 불만이 많았다는 후문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교육계 인사는 “오전 일과시간 부터 오후 7시까지는 상담교사가, 그 외의 시간은 사감이 상담을 대체하고 있는데도 상담과 관련해 하루 2시간씩 일하고 있다며 수당을 요구한 점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현재 이씨는 도교육청에서 지정한 배움터 지킴이로 선정돼 한 달에 약 50여만 원의 수당을 받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이씨의 수당 미지급 문제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란 명칭에 대해서도 도교육청 내부 의견이 엇갈렸다.

도교육청은 A시설에 ‘도교육청 부설’이란 명칭을 쓸 수 있는지 여부에 대해 “도교육청에는 부설 산하기관이 없다”며 “A시설은 도교육청 직영학교”라고 설명했다.

반면 도교육청 타 부서에 재차 문의한 결과 “A시설은 학교가 아니며 ‘대안교육위탁기관’으로 부설이란 명칭을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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